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 시노펙(Sinopec, China Petroleum & Chemical Corporation, 중국석유화학공사)이 충칭시(Chongqing)에 위치한 푸싱(Fuxing) 유전에서 1억4700만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공식 인증받으며 중국 내 비전통 자원 개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검증에는 천연가스 매장량 123억5000만 입방미터(12.35Bcm)도 포함돼 향후 에너지 자급률 제고와 천연가스 공급망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셰일가스·셰일오일 개발 역량 확대… 중국 ‘셰일 대국’ 발판 마련
시노펙은 중국 최대 규모의 셰일가스전 운영사로, 쓰촨(Sichuan) 분지 내 주요 광구에서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한 개발 확대를 지속 추진 중이다. 이번 푸싱 유전 매장량 인증은 시노펙이 보유한 중국 내 셰일 자원의 상업적 가치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복잡한 지질 조건을 가진 중국 내 셰일층 특성을 고려해, 시추·압력파쇄 등 첨단 기술을 통한 회수율 제고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시노펙은 중국 셰일가스 공급량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셰일오일 분야에서도 지난해 515만 배럴의 생산 실적을 기록했다.
■ 2030년 연간 200만 톤 생산 목표… 중국 에너지 안보 강화 전략과 직결
시노펙은 이번 발견을 토대로 2030년까지 연간 200만 톤의 셰일오일 생산 목표를 수립했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비전통 자원의 확대는 해외 원유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핵심 대안으로 꼽힌다. 특히 셰일가스는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낮아 중국의 천연가스 발전 확대 정책과도 맞물려 있으며, 전력·산업용 가스 시장에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 Xinxing·Qintong 유전 포함 총 13억 배럴… 대규모 매장량 확보로 글로벌 경쟁력↑
푸싱 유전 외에도 신싱(Xinxing), 친통(Qintong) 유전에서 확인된 매장량을 합산하면 총 13억 배럴 규모에 달한다. 이는 중국이 비전통 자원 개발에서 미국·중동 자원국과 경쟁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은 기존 원유 수입국에서 셰일가스·셰일오일 자급률을 높여가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기술 혁신과 인프라 투자가 지속된다면 2030년 전후로 글로벌 비전통 자원 시장에서 미국에 이어 2위권 생산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 용어 설명 :
· Sinopec(China Petroleum & Chemical Corporation, 중국석유화학공사) =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에너지 및 석유화학 기업. 1998년 설립된 시노펙은 상류(탐사·생산), 중류(운송·저장), 하류(정제·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통합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석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다.
시노펙은 중국 최대의 석유제품 공급 업체이자 아시아 최대, 세계 2위의 정유 회사로,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순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으로는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와 생산, 정유,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제조·유통·유통망 운영, 신재생에너지(수소, 태양광, 풍력 등) 개발, 화학제품 및 산업용 가스 생산 등이 있다. 시노펙은 또한 전기차 배터리 충전 및 교환, 국제 무역, 엔지니어링·건설·컨설팅,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서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시노펙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기술 혁신에도 힘쓰고 있으며, R&D에 거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연료, 고효율 화학제품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 기준 연 매출은 4600억달러 수준, 전 세계 76개국에 진출해 약 84만50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시노펙은 중국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의 관리를 받으며, 중국의 에너지 안보와 산업 정책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식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되어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방대한 자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에너지 패권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Sinopec'은 ‘Sino’(중국)와 ‘Petroleum and Chemical’(석유와 화학)에서 각각 앞부분을 따서 결합한 영어형 약칭이기 때문에 영문 풀네임과 직접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 즉, “Sinopec”은 국제적으로 통용하기 쉬운 고유 브랜드형 약칭이고, 공식 영문 회사명은 중국어 정식 명칭을 가능한 의미 그대로 직역하여 부여된 결과이다.
· 푸싱(Fuxing) 유전 = 기존 유전과 달리 초심층 유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기존 유전보다 훨씬 깊은 심도에서 발견된 유전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한, 매장량이 1억 톤 이상으로 추정되어 중국 내에서도 대형 유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장기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푸싱 유전이 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이다.
· SASAC(State-owned Assets Supervision and Administration Commission of the State Council, 중국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 = 2003년에 설립된 중국 국무원 직속 기관으로, 중앙 국유기업의 국유 자산을 감독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SASAC는 국유기업의 경영 책임자 임명, 자산 매매, 법률 및 정책 집행, 국유자산의 보전과 증식 등을 담당하며, 중국 국유기업의 효율적 운영과 국가 경제 안전을 보장하는 핵심 기구다. 이 기관은 중국 에너지, 통신, 군수산업 등 중요한 전략 산업에 속한 중앙 기업들을 직접 관리하며, 중국 정부의 에너지 안보와 산업 정책 실행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ASAC는 국유기업을 국가 소유 자산의 수탁자로서 관리하며, 국유자산의 효율적 활용과 장기적인 가치 증대를 목표로 한다.
· 중국 국무원 = 중화인민공화국의 최고 국가 행정 기관으로서 중앙 정부의 역할을 수행한다. 1949년 건국과 함께 설립된 중앙인민정부 정무원을 기원으로 1954년 헌법 제정 이후 현재의 국무원으로 개편되었다. 국무원은 총리, 부총리, 국무위원, 각 부 부장 등으로 구성되며, 총리가 행정 전반을 지휘·감독한다. 국무원은 각 부처와 위원회를 통해 정부를 운영하며,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중앙 행정을 수행한다. 국무원 상무회의는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행정 기관으로 기능하며, 행정정책 집행과 국가 경제 및 사회 전반의 관리·조정을 담당한다. 즉, 중국 국무원은 국가의 행정 집행을 총괄하는 최고 기관으로, 국가 정책의 실질적 집행과 국가 행정 시스템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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