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의 에너지 대기업 시노펙(Sinopec)이 수소 산업을 본격적인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시노펙은 최근 6억9000만 달러(약 9500억원) 규모의 벤처 캐피탈 펀드를 조성해 초기 단계 수소 기술 및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는 시노펙 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시노펙 사모펀드운용(Sinopec Private Equity Fund Management)’이 관리하며, 수소 생산·저장·운송·연료전지 기술 등 수소 가치사슬 전반의 혁신 역량을 타깃으로 한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글로벌 수소 경제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 3년간 수소연료전지차(FCEV) 시범 사업을 위해 3억 2,1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으며, 총 수소 관련 재정지원 규모는 약 7억 달러에 이른다.
시노펙은 광저우 석유화학 수소연료전지 공급센터의 2단계 증설을 완료해 하루 15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특히 주력 프로젝트인 신장 쿠차(Kuqa) 수전해 기반 녹색수소 생산시설은 올해 말까지 연 2만 톤의 생산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260MW 규모의 전해조(electrolyser) 전력이 투입된다.
중국수소연맹(China Hydrogen Alliance)에 따르면, 중국의 수소 수요는 2030년까지 연 3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국가 에너지 소비의 최소 5%를 수소가 담당하게 됨을 의미한다.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는 2050년까지 중국의 연간 녹색수소 수요가 2억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대부분을 자국 내 생산으로 충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총 94개의 수소 생산시설이 운영 중이며, 장거리 수소 운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시노펙은 “국내 수소 공급 기반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생태계에서의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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