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NG의 아시아 수출 비중은 2023년 26%(3.1 Bcf/d)에서 2024년 33%(4.0 Bcf/d)로 확대됐다. /이미지 편집
미 LNG의 아시아 수출 비중은 2023년 26%(3.1 Bcf/d)에서 2024년 33%(4.0 Bcf/d)로 확대됐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최대 LNG 수출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도입한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25%)에도 불구하고 LNG 수출 인프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heniere, Venture Global, Sempra Energy는 모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터미널 및 확장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 중이며, 대다수 자재를 미국 내에서 조달하거나 관세 회피 전략을 마련해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empra는 텍사스 Port Arthur LNG 1단계에 1350만톤(Mtpa)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13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Venture Global은 루이지애나 CP2 프로젝트에 약 270~28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관세 적용 가능성이 있는 자재는 두 기업 모두 전체 설비투자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 관세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Venture Global의 마이크 세이블(Mike Sabel) CEO는 “관세보다는 높은 금리와 자재 인플레이션이 더 큰 리스크”라며, “1970년대 이후 가장 까다로운 건설환경”이라 표현했다. 회사는 CP2 1단계에 사용될 이탈리아산 모듈형 액화기 26기 중 12기를 연내 루이지애나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이 가운데 약 3억5000만 달러어치가 관세 대상 자재로 분류된다.

Sempra는 조기 조달 전략으로 관세 리스크를 피하고 있다. 회사는 Port Arthur LNG 프로젝트의 자재를 외국무역지대(FTZ)로 선적해 관세 유예 또는 감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전체 프로젝트 자재의 90%를 미국 내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1단계는 2027~2028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 트럼프 행정부, 오히려 ‘미국산 LNG의 세일즈맨’

Cheniere의 잭 푸스코(Jack Fusco) CEO는 “Corpus Christi 확장 3단계는 관세 영향을 받지 않으며, 대부분 자재와 장비는 이미 확보 완료 상태”라고 밝혔다. 푸스코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1기 행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미국 LNG를 세계에 알리는 최고의 세일즈맨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현재 Cheniere는 루이지애나 Sabine Pass 설비의 3300만톤 규모에 약 1700만톤을 추가하는 확장도 추진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했던 ‘FTA 미체결국 수출 허가 중단 조치’를 철회하고, 연장 신청 절차도 간소화함에 따라, 미국 내 주요 LNG 개발사들은 규제 장벽 없이 신규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 신규 투자자에게는 ‘다른 이야기’

다만 Alex Whittington Cheniere 국제정책 담당은 “이미 개발 초기 단계였던 기존 프로젝트와 달리, 지금 자재를 조달해야 하는 신규 개발자들은 관세 영향을 더 민감하게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향후 미국 내 LNG 프로젝트 투자계획의 양극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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