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올해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과 소비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하루 평균 천연가스 생산량은 105.9bcf(십억 입방피트), 소비량은 91.4bcf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2.6%, 1.0% 증가한 수치로, 미국이 에너지 공급 구조에서 천연가스 중심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년에는 소폭 감소 혹은 보합세가 예상되나, 고수준 유지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 LNG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2026년 16.0bcf 도달 전망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LNG 수출 증가다. △2024년: 11.9bcf △2025년: 14.6bcf (+22.7%) △2026년: 16.0bcf (+9.6%)
LNG 수출량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공급 다변화 수요에 미국이 적극 대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2026년부터 미국 내 신규 액화플랜트 가동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LNG 수출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확대 흐름이 예상된다.
■ 석탄은 구조적 감소…2024년 반짝 반등 후 내리막
한편, 미국의 석탄 생산량은 지난해(2024년) 5억1210만 short ton(st)(약 2000파운드=약 907킬로그램)으로 196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올해에는 5억1,990만st로 소폭 반등 내년에는 다시 4억7510만st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력 수요 증가와 한파에 따른 일시적 수요 회복의 결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신재생 및 가스 중심 전환에 따라 석탄 산업의 구조적 축소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탄소배출 다시 증가…美 에너지전환 과제 여전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CO₂ 배출량은 △2024년: 47억7700만 톤 △2025년: 48억3600만 톤 (소폭 증가) △2026년: 47억7500만 톤 (재감소)로 예상된다.
이는 생산·수출 증가와 함께 산업·냉방 수요 증가에 따른 간접적 반영이며, 탄소배출 감축 노력의 일시적 정체를 보여준다. 전력·수송·산업 전반에서의 효율성 제고 및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없이는 순배출 감축 궤도에 복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천연가스 생산·소비 양면에서 세계 최대 에너지 강국의 지위를 재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LNG 수출 증가와 함께 내재된 탄소배출 부담, 구조적 전환 속도를 내지 못하는 석탄 의존 등은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 및 기후 대응 전략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