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이 4월 들어 사상 최대 규모의 LNG를 재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Bloomberg)가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은 28만 톤 이상의 LNG를 재수출했으며 이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는 해당 월 총 LNG 수입량의 약 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러한 이례적 재수출 확대는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비교적 따뜻했던 겨울, 높게 유지된 재고 수준,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은 초과 물량을 해외 시장, 특히 유럽으로 전환하며 가격차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항구에서 출항하는 LNG 수출은 드문 편이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재수출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재수출 물량을 확대 중이며, 이는 지난 1월 이후 처음 재개된 흐름이다. 선박 데이터 분석 업체 클러플러(Kpler)는 4월에만 중국이 약 16만톤의 LNG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 에너지 시장에 일정한 숨통을 틔워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이 대폭 줄어든 유럽 입장에서는, 중국발 LNG 재판매 물량이 재고 확충에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미국과 장기계약을 맺은 중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회피 및 이익 극대화를 위해 미국산 물량을 유럽으로 우회 판매한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LNG 수입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재수출은 늘고 있는 점은, 중국이 단순 소비국에서 글로벌 LNG 시장의 ‘중간 거래 허브’로서도 기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