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픽사베이 이미지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픽사베이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고율 관세에 대한 90일 유예 조치와 영국과의 제한적인 무역 협정에도 불구하고 무역 전문가들과 분석가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목표로 삼는 세계 무역의 근본적인 균형화는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니왔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말에 타결된 미중 관세 휴전 소식은 세계 주식 시장을 급등시키며 일시적으로 안도감을 주었지만 중국의 국가 주도, 수출 중심 경제 모델에 대한 미국의 오랜 불만을 해소할 만한 근본적인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국은 중국과 복잡한 협상을 위한 엄격한 90일의 새로운 마감 시한을 설정했다. 이 협상은 오는 7월 8일까지 추가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내야 하는 수십 개국과의 회담과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한된 협상 자원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몇 주 안에 스위스, 인도, 일본 등과의 추가적인 초기 무역 합의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영국과의 합의안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합의안들은 원칙적인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으며 최종 확정까지는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흐름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데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 고위 무역 담당관을 지낸 그레타 페이쉬는 "아직 확실한 결론은 나지 않았고, 당분간은 되돌아보며 이것이 성공적인 전략이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게 첫 번째 라운드이다"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인 유럽연합(EU)의 외교관들은 아직까지 심도 있는 협상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의 실질적인 합의에 얼마나 빨리 도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중 협상 대표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무역협상을 마치고 이례적인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차기 회담 날짜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협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 한 원인이 되었던 펜타닐의 불법 거래 억제 조치도 논의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90일이라는 시간이 미중 간에 남아 있는 다양한 무역 현안, 특히 중국의 제조 역량 과잉이나 기업 지원 문제 등을 해결하기에는 극히 짧은 시간이라고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략은 일부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세계 무역 질서를 재편하고 장기적인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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