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 그리고 신흥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권에 대한 미국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 전망을 흔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경제기관과 시장 분석가들은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과 산업생산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GDP 성장률은 2.4%로, 산업생산 증가율은 3.1%에서 2.2%로 낮아졌다. 특히 제조업 중심 국가와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힌 에너지, 자동차, 전자 등 산업은 타격이 크다.
■ 관세 불확실성,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에 직접적 영향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시장 신뢰를 무너뜨리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이며,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미중 간 90일 관세 유예 조치로 급격한 충격은 일시적으로 완화됐으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국이 관세를 재부활시키거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 글로벌 교역 감소와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에너지 원자재 운송, 정유·화학 제품 수출입, 전력 생산에 필요한 장비 및 자재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 관세 완화 시나리오: 원자재 수요 반등, 석유·LNG 수출입 정상화
· 현행 유지 시나리오: 에너지 수요 회복 지연, 투자 심리 위축
· 관세 강화 재개 시나리오: 수요 급감,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 공급망 재편, 인도 등 신흥국에 기회
관세 충격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인도 등 신흥국이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인도의 에너지 수요 증가와 함께,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시장의 지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인도 내 공장 증설과 산업 생산 증가는 석유 수요 증대, LNG 수입 확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민첩성’이 핵심
OPEC+ 역시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해 생산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 원래 18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감산을 해제하던 계획을 앞당겨, 단기간 내 대규모 증산에 나서고 있다. 이는 시장 점유율 방어와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요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글로벌 교역 긴장과 관세 불확실성은 에너지 시장에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 압력과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 신흥국 수요 증가, 그리고 OPEC+의 유연한 정책 대응이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게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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