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픽사베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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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이 원전 확대 드라이브를 늦추지 않고 있다. 2025년 4월 27일 국무원 상무회의는 원자로 10기의 신규 건설을 일괄 승인했다. 이로써 중국은 2022년(10기), 2023년(10기), 2024년(11기)에 이어 4년 연속 ‘두 자릿수 원자로 허가’ 기조를 이어가며, 탈탄소 및 에너지안보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승인된 원전은 광시 팡청항, 광둥 타이산, 저장 싼먼, 산둥 하이양, 푸젠 샤푸 등 5개 지역 총 10기 원자로로, 대부분 3세대 중국 국산 기술인 ‘화룽1호’를 기반으로 한다. 단, 산둥 하이양 5·6호기는 미국의 AP1000 기술을 개선한 CAP1000 기술이 적용된다.

■ 원전 1기당 200억 위안…총 275억 달러 규모 투자 진행

원자로 1기당 평균 투자액은 200억 위안(약 27.5억 달러) 수준으로, 이번 10기 건설에 총 2000억 위안(약 275억 달러)이 투입된다. 이는 단일 에너지원 기준으로도 최대 규모의 청정에너지 투자이며, 재생에너지 계통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

한편, 중국은 현재 상업운전 중인 원자로 58기(61.01GW), 건설 중인 28기(33.65GW)로 세계 최대 규모를 유지 중이다. 원전 발전 비중은 아직 5.05%에 불과하지만, 빠른 투자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 화룽1호, 국산화 기술의 핵심…CAP1000·AP1000과 공존체제

중국은 CAP1000(CAP=China Advanced Passive)의 일부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전략적으로는 자체 개발한 ‘화룽1호(Hualong One)’를 핵심 기술로 밀고 있다. 화룽1호는 3세대+ PWR(가압경수로)로, 설계 수명 60년, 출력 1,200MW급이다. 기술 독립성과 수출경쟁력 측면에서 러시아 VVER이나 미국 AP1000과 비교해 상용화 단계에서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중국 원자력에너지협회(CNEA)는 “화룽1호는 안정성·경제성·국산화율 측면에서 향후 10년간 중국 원전 정책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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