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일본 정부가 청정수소 자립 기반 구축을 위해 천연수소(화이트수소) 탐사에 본격 착수한다. 일본의 자원개발 공기업인 JOGMEC(일본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은 2025년 내 일본 전역을 대상으로 지하 암석 및 온천 분포를 중심으로 천연수소 생성 가능 지역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천연수소는 철 함유 암석(감람암, 사문암 등)과 물의 자연 반응, 방사선 분해, 미생물 활동 등으로 생성되는 청정에너지로, 제조 공정 없이 자연적으로 형성되며 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이미 나가노현 하쿠바촌 온천 등에서 천연수소 발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 "수소 1달러/kg 시대 가능"…기존 석유·가스 채굴 기술 재활용
천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보다 생산단가가 획기적으로 낮다. JOGMEC은 천연수소의 채굴 비용을 1달러/kg 수준으로 추산하며, 이는 수소 수급 가격 혁신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기존 석유·천연가스 시추 기술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기술적 진입장벽도 낮다. JOGMEC은 지하 암석 특성, 온도, 기존 가스 시추 시 확보된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채굴 유망 지점을 지도상에 정리하고, 이후 수송 인프라 접근성까지 검토해 실제 시추 대상을 도출할 방침이다.
■ 국제 탐사 경쟁도 점화…“말리·미국도 상용화 첫발”
현재까지 천연수소의 대규모 상업화 사례는 없지만, 글로벌 탐사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은 지난 10여 년간 천연수소를 발전에 사용해 온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쓰비시중공업과 오사카가스는 2024년 미국의 천연수소 탐사 스타트업에 공동 투자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수소·암모니아를 2050년 탄소중립 핵심 자원으로 보고 있으며, 수소 공급량을 연간 2,000만 톤, 공급단가를 20엔/Nm³ 이하로 낮춘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천연수소는 이러한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비축형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