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유전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해상유전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이 보하이해에 설치한 켄리 10-2(Kenli 10-2) 초대형 해상 가공 플랫폼이 글로벌 해양 석유 기술과 산업 지형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플로트오버(float-over) 기술, 인공지능(AI), 디지털 통합 관리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해양 석유 개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가장 큰 변화는 대형 구조물 설치 방식의 혁신이다. 기존 해상 크레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조수와 AI 기반 베이더우(BeiDou) 위성 위치추적 시스템을 활용한 플로트오버 시공법은 대규모 해상 플랫폼 설치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이로써 초대형 해상 장비 운용 및 심해 시공 역량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의 기술 리더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오퍼레이션은 해양 플랜트 산업의 품질·안전·효율성 혁신을 이끌고 있다. 통합 관리와 저탄소 설계, 디지털 품질관리 시스템 등은 미래형 해양 플랫폼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글로벌 해양 에너지 시장에서 중국의 기술적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력 확대와 경쟁 구도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존 미국·유럽 중심의 해양 석유·가스 개발 시장에서 중국이 실질적 경쟁자로 부상하며, 세계 해양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초대형 해상 플랫폼은 단순한 설비를 넘어, 저탄소·스마트 해양 개발의 미래를 제시하는 상징”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해양 에너지 시장에서 중국의 기술과 산업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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