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 천연가스 산업이 LNG 수요 정체와 산업부문 성장 둔화 속에서 새로운 출구로 가스발전 확대 전략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내 가스 생산·유통기업들은 정부를 상대로 2030년까지 약 70GW의 신규 가스발전소 설치를 요청하고 있으며, 이는 2025년 대비 약 50% 증가한 규모다.
중국의 전체 천연가스 소비에서 발전부문은 약 18%를 차지한다. 산업부문 확장세가 둔화되고, 재생에너지·석탄의 지속적인 강세로 인해 천연가스의 설 자리가 줄어들자, 전력부문이 유일한 수요 성장 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 LNG 수입 정체, 내수 가스·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에 밀려
2024~2025년 중국의 LNG 수입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올해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LNG 수입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블룸버그NEF는 2025년에도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국내 천연가스 생산 확대,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파이프라인 가스의 안정적 공급,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내수 자원 우위가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심화가 LNG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석탄은 여전히 지배적… 가격경쟁력과 기저부하 역할 모두 확보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한 국가이지만, 동시에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이기도 하다. 석탄은 현재도 전력망의 기저부하를 담당하며, 가격경쟁력 면에서 가스를 압도하고 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에 따르면, 2024년 석탄화력발전소 승인건수가 감소했으나, 2025년 들어 승인 건수가 반등하는 등 중국의 석탄 기반 전력 의존도는 여전히 견고하다. 더불어, 중국 정부는 올해 석탄 수요 확대와 가격 지지를 목표로 정책적 개입에 나서고 있다.
■ 가스의 출구는 ‘전력’… 그러나 가격과 정치가 갈림길
중국 가스업계의 전력부문 집중 전략은 구조적 한계를 내포한다. 재생에너지와 석탄이 가격 면에서 가스를 밀어내고 있는 구조 속에서, 가스발전 확대는 정책적 보조 없이는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동시에 LNG 수입은 약화되고 내수 기반 중심의 공급 구조가 강화되고 있으며, 가스는 전략적이되 제한적인 수요처로 수렴되고 있는 양상이다. 향후 중국의 가스전략은 석탄과 재생의 중간에 끼인 채 ‘정치적 수요’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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