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힘 2. /이미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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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Gazprom)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의 30년 장기 공급 계약에 따라, ‘시베리아의 힘(파워 오브 시베리아, Power of Siberia)’ 가스관을 통해 중국에 누적 1000억㎥(3.53조 입방피트, 3.5 Tcf) 이상의 천연가스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말 3000km가 넘는 파이프라인이 가동된 이후 5년 만의 성과로, 전체 계약 물량(1조1400억㎥)의 약 9%에 해당한다.

가즈프롬은 2020년 이후 매년 연간 계약량(380억㎥)을 초과 달성해왔으며, 2024년 한 해 동안만 공급량이 35% 이상 급증해 중국의 추가 가스 수요의 4분의 1을 충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5년 3월에는 일일 최대 수출량 신기록을 경신했고, 최근 중국 측 요청으로 정기 점검 기간에도 공급이 지속됐다. 점검은 2025년 4월 4일 완료되어, 이후 다시 최대 수준으로 공급이 재개됐다.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Alexey Miller) 회장은 “2027년부터는 극동(Far Eastern) 루트를 통한 두 번째 가스관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시베리아의 힘과 극동 루트는 단순한 에너지 공급을 넘어 양국 간 신뢰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2022년 가즈프롬과 CNPC는 극동 루트를 통한 장기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러시아의 대중국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량은 연 480억㎥(현재 380억㎥+극동 루트 100억㎥)로 늘어난다. 2023년 11월에는 가즈프롬, CNPC, 중국석유천연가스파이프라인공사(China Oil & Gas Pipeline Network Corp.)가 우수리강(Ussuri River) 국경 구간 건설 협약을 맺으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가즈프롬은 2023년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를 통한 LNG 첫 공급에도 성공했다. 이 경로는 전통적인 수에즈 운하, 희망봉 경로 대비 운송 기간을 절반가량 단축해, 러시아-중국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간 경쟁사 노바텍(Novatek) 역시 이미 2010년부터 북극항로를 통한 LNG 공급을 확대해왔으며, 2023년에는 무르만스크에서 닝보까지 22일 만에 LNG를 운송하는 등 북극항로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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