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러시아가 중국과의 가스 수출 확대를 위한 ‘시베리아의 힘 2(Power of Siberia 2)’ 파이프라인 건설을 놓고 활발한 협상에 나섰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치빌레프(Sergei Tsivilev)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5월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스크바 회담을 앞두고 “현재 몽골을 경유하는 노선을 포함해 구체적인 계약 초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 체결은 ‘5월 9일 이전’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TASS)에 따르면 치빌레프 장관은 “협상은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가격 및 물량 등 주요 조건에서 여전히 입장 차가 있다”고 언급했다.
■ 유럽 수출길 막힌 러시아, 중국에 러브콜…中은 '가격 우위'
‘시베리아의 힘 2’는 러시아 서부의 야말 등 대형 가스전을 출발해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약 2600km의 초대형 가스 파이프라인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과의 가스 공급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뒤, 대체 수출시장으로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추진해온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시베리아의 힘 1(Power of Siberia 1)’ 가스관을 통해 연간 약 220억㎥의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고 있으며, 추가 계약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 심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 中·러 정상회담과 맞물린 에너지외교…실리 택한 중국
이번 협상은 5월 9일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Victory Day)을 기점으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정상회담 일정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약 체결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러시아와의 에너지협력 확대를 카드로 삼고 있지만, 여전히 다양한 공급원을 통한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을 유지 중”이라며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국이 사실상 유일한 가스 수출 출구인 만큼 협상력에서 열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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