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환경부가 중국 수리부와 기후위기 시대 물관리 협력을 강화한다. 양국은 수자원의 통합관리와 기후변화 대응, 재이용수 활용 등 10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하며 공동 대응의 물꼬를 텄다.
환경부는 20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이병화 환경부 차관과 진 민(Chen Min) 중국 수리부 부부장(차관급)이 만나 양자 면담을 갖고, 수자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양국이 지난 1992년 한중 과학기술협력 협정 체결 이래 30여 년간 지속해온 수자원 협력의 범위를 기후위기 대응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존 국토교통부-중국 수리부 간 체결했던 협력 약정을 환경부 주관으로 이관해, 물관리 전담 부처 간 협력 체계를 재정립했다는 평가다.
협력 분야는 △수자원의 통합관리 및 지속가능한 이용 △기후변화 영향 대응 △물 절약 산업 진흥 △물 재이용 및 빗물 집수 등 비전통 수자원 관리 △홍수·가뭄 재해 예방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 △수생태계 복원 등 총 10개로 구성됐다. 디지털 기반 물관리 체계와 가상현실 기술 접목 등도 포함돼 있다.
양국은 기술 협력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국장급 회의를 중심으로 하천시설 설계 개선, 재해 예방 연구 의제 공유 등을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홍수예보 시스템 등 첨단 기술 공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중국 수리부 방한단은 서명식 전날인 19일 부산 에코델타시티 상황실과 낙동강 하굿둑 등 우리나라의 물관리 현장을 둘러봤다. 에코델타시티는 데이터 기반 물수요·공급관리 시스템으로, 수문 개방을 통한 수생태계 복원 사례인 하굿둑과 함께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서명식 직후엔 한강홍수통제소 내 AI 홍수예보 시연을 참관, 갈수예보·홍수위험지도 등 디지털 기반의 물관리 체계 설명이 이어졌다.
이병화 차관은 “이번 양자 면담과 양해각서를 통해 양국이 기후위기로 심화되는 홍수·가뭄으로부터 자국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깨끗한 수자원을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연례 회의 외에도 실무급 협의 채널을 수시로 가동해 기후위기 속 공동 대응을 위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