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동에서 고조된 긴장감이 중국의 에너지 전략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은 중동지역 에너지 공급의 리스크가 커지자 러시아산 가스를 도입하기 위한 ‘시베리아의 힘 2(Power of Siberia 2)’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표명하고 있다.
Power of Siberia 2는 러시아 가스를 몽골을 경유해 중국으로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가격 및 소유권 분쟁, 중국 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증가 우려 등으로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동분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중국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프로젝트 재개 필요성을 절실히 인식하고 있다.
현재 중국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30%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어오는데, 이 지역의 봉쇄 위협이 대두되면 공급망이 일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중국은 중동 긴장이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대안을 모색 중이다.
또한 미국이 지정학적 갈등을 통해 중국-러시아 관계를 흔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파이프라인 협력 재개는 양국 결속을 공고히 하고, 중국의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Power of Siberia 2가 본격 추진된다면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면서도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