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아르헨티나가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수출국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오는 2040년까지 하루 1억8000만 입방미터(180MMcm)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자국 내 셰일가스 중심지인 바카무에르타(Vaca Muerta) 지대의 본격 개발이 가시화되며 가능해진 수치다.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LNG 수출 인프라가 완공되면, 하루 생산량은 최대 2억7000만 입방미터(270MMcm)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 주요 가스전 본격 개발…Vaca Muerta가 핵심
아르헨티나의 천연가스 생산 확대는 다음 주요 4개 지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Fortín de Piedra △Aguada Pichana Este·Oeste △Sierra Chata △El Mangrullo
이들 지역은 셰일가스 매장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기존 시추 인프라가 일부 갖춰져 있어 대규모 확장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 LNG 수출 확대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본격화
천연가스 생산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프로젝트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미 연간 250만 톤 규모의 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FSRU)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이 승인됐으며, 다수의 민간 프로젝트가 병행 추진되고 있다. △Southern Energy 컨소시엄: 연간 350만 톤 규모 △Shell(셸): 연간 1000만톤 규모 △Eni(에니): 연간 1200만 톤 규모
이들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2035년까지 최대 연간 2,800만 톤에 달하는 LNG 수출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남미 내 최대 수준으로,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칠레와 같은 역내 시장을 넘어 유럽 및 아시아 수출 시장까지 노릴 수 있는 발판이 된다.
■ 총 100억 달러 투자 필요…에너지 산업 재편 본격화
이번 중장기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는 △역내 가스전 및 수송 인프라 개발에 50억 달러 △LNG 액화·수출 인프라에 50억 달러 등 총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된다. 이는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의미하며, 아르헨티나의 외환 문제, 재정적자 해소, 국제 신뢰도 회복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셰일가스 자원의 상업화가 본격화되고 LNG 인프라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의 에너지 중심국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FSRU와 메이저 기업이 참여하는 액화 프로젝트가 병행될 경우, 2030년대 중반에는 브라질·미국에 이은 LNG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인프라 투자 지연, 정치 불안,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복합 리스크도 함께 주시해야 할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