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Vaca Muerta 셰일지대. /oilprice.com
아르헨티나 Vaca Muerta 셰일지대. /oilprice.com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제 투자자들이 다시 아르헨티나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 취임 이후 단행된 친기업적 개혁과 시장 자유화 조치에 따라,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해외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아르헨티나의 M&A 및 기업금융 부문 디렉터 후안 트리피에르(Juan Tripier)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는 이제 더 이상 투자자들에게 ‘금기어’가 아니다”라며, “국내외 투자자 모두가 현재 상황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밀레이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법안(RIGI, Régimen de Incentivo para Grandes Inversiones)’이다. 해당 법안은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에게 세금 감면, 외환 접근, 법적 안정성 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특히 자본 지출이 큰 석유·가스·광물 분야 투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wC에 따르면, 2023년 아르헨티나에서는 총 99건의 M&A가 이뤄졌고, 거래 총액은 약 89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에너지·자원 분야는 거래 건수의 30%, 거래 가치의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특히 광업 부문이 단일 부문 중 최고 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2025년 한 해에만 에너지 부문 투자금이 25억~15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Vaca Muerta 셰일지대에서의 생산 급증과 수출 확대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Vaca Muerta는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에 위치한 초대형 셰일 오일·가스 지대로, “남미의 퍼미언 분지”로 불릴 만큼 세계적 주목을 받아왔다. 그동안 잠재력에 비해 개발이 더뎠지만, 2024년 12월에는 하루 원유 생산량이 75만7122배럴(bpd)을 기록하며 콜롬비아를 앞질렀다. 특히 가볍고 정제 효율이 높은 원유(light sweet crude)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되면서, 해당 지역의 활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트리피에르는 “외국계 투자자뿐 아니라 로컬 기업들도 시장 재편 과정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아르헨티나의 에너지 산업은 M&A 중심의 급속한 구조재편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