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유럽과 중남미가 청정수소를 축으로 하는 글로벌 탈탄소 연대에 본격 나섰다.
Hydrogen Europe과 LAC 청정수소 이니셔티브(LAC Clean Hydrogen Action)는 지난 5월말 유럽과 중남미·카리브해 국가 간 수소 생산, 활용 및 무역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규제 정비, 인증 체계,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기술혁신, 녹색 항로 구축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명시하며, 기후협약 및 국제 이니셔티브에도 공동 목소리를 내기로 합의했다.
■ 유럽-중남미 수소 연대, “기술과 시장, 양방향 개방” 전략
Hydrogen Europe의 정책·시장총괄 책임자인 다니엘 프라이레(Daniel Fraile)는 “이번 협력은 수소가 세계적 기회라는 공동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며, “유럽과 중남미의 기업 간 연결을 통해 규제 허들 해결, 혁신 촉진, 신규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AC 측 모니카 가스카(Mónica Gasca) 사무총장은 “중남미와 카리브 지역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지식 교류와 수소 무역, 장기 협력의 새로운 문을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 칠레 협력 선행사례 확장…‘규제+기술+R&D’ 삼중협력 모델 부상
특히 이번 협약은 2024년 체결된 Hydrogen Europe–칠레 수소협회(H2Chile) 간 MoU의 확대판 성격을 띤다. 당시 유럽연합(EU)과 칠레는 규제, 금융, 인증, 인력양성, 기술혁신(R&I) 등 다층적 분야에서 민관 및 산업 간 교류 플랫폼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이번에는 그 협력 범위를 중남미 전체로 확장한 것이다.
칠레는 태양광·풍력 잠재력과 항만 인프라, 유럽은 수요처·기술·금융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상호보완적 수소 무역 구조 형성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녹색 수소 공급망(Green Hydrogen Corridor) 구축을 목표로 양측은 국제무대 공동 참여도 추진 중이다.
■ 향후 과제: 인증체계 통합·공급망 표준화…수소무역 글로벌화 신호탄
수소산업의 글로벌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국가별 상이한 인증 체계, 규제 미비, 수요-공급 불일치다. 이번 협약은 이질적 제도·정책을 조율하고, 시장을 연결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은 REPowerEU, 남미는 칠레·브라질 중심의 국가 수소 전략을 이미 수립한 바 있으며, 이러한 이중 이니셔티브를 상호 연결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수소 경제 실현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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