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2025년 여름 아시아 전역을 강타한 전례 없는 폭염으로 인해, 동북아 국가들의 LNG 수요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냉방 전력 수요 급증을 견인하는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일본, 중국 등 주요 LNG 수입국들이 시장에서의 조기 확보전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력시장 가격 역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후 데이터에 따르면, 6월 중 일본·중국·한국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에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폭염은 향후 몇 주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 일본 전력가격 급등…중국도 주요 도시 39도 폭염 예보
특히 일본은 고온으로 인한 냉방 수요로 인해 전력 소비량이 급증, 7월 7일 기준 도매 전력가격이 킬로와트시(kWh)당 16.06엔(JPY)에 도달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인 여름철 가격대비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중국 역시 이상고온 현상 속에 상하이, 난징, 항저우 등 주요 도시가 35~39도를 넘나드는 폭염 예보에 따라, 냉방 수요 충당을 위한 가스발전량 확대가 예상된다. 기상 당국은 "올여름은 평년 대비 3도 이상 높은 기온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 한국은 ‘재고 안정성’ 바탕으로 추가 구매 관망
한국은 부산, 대구, 목포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6월에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지만, 현재 LNG 저장고 재고율이 안정적인 상황이라 당장의 급격한 추가 구매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 등 주요 수입업체들이 선제적 재고 확보에 성공하면서 현재로선 단기 추가 스팟 구매 압박은 크지 않다"며, "다만 7~8월 본격적인 폭염이 지속될 경우 수급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여름철 LNG 수급 불균형, 아시아 시장 주도권에 변수
폭염으로 인한 단기 수요 폭증은 아시아 스팟 LNG 가격에 다시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과 중국의 조기 수급 움직임은 글로벌 트레이딩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전문가는 “재생에너지로는 급변하는 냉방 수요를 커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름철 기후 변수는 LNG 수요의 결정적 동인이자 가격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 대응에 4.3조 달러 필요…개도국 투자 시급
- IEA "2025년 에너지 투자 3.3조 달러"…전기화가 주도권 쥔다
- 미국 LNG 수출 감소… 유지보수·고장 겹치며 6월 수출 급감
- 한국, 미국산 LNG 추가 도입 신중론… 경제성·수급 안정성에 의문
- LNG 가격 하락에 7월 도시가스 도매요금↓… 산업·발전용 부담 완화
- AI 시대, 전력수요 폭증…"LNG발전 없인 못 버틴다"
- [분석] 6월 LNG 수입, 전월 대비 8.2% 감소… 호주·러시아산 급감 영향
- 가스공사, ‘안전 최우선’ 재확인… 전사 안전·보건 회의 개최
- 기록적 폭염에 일본 전력망 비상… 미국산 LNG 긴급 수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