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World Energy Investment 2025』 보고서에서, 2025년 전 세계 에너지 분야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3조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 전력망, 에너지저장설비(ESS) 등 저탄소 분야 투자는 총 2조2000억 달러에 달해 화석연료(1조1000억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서며, 청정에너지 전환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AI와 데이터센터 급증, 냉방·EV 전력 수요 증가는 전기 중심의 에너지 구조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특히 2024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1650GW에 이르는 재생에너지 용량이 전력망 연계를 기다리는 상황이 심화되면서, 전력 인프라 병목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미국 타이트오일, 신규 유전 개발, 정제 부문 투자가 위축되며 석유 시장의 방향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LNG 생산 투자는 2025년에만 200억 달러 이상이 예상되며, 2026~2028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 증가가 예고된다.

중국과 유럽은 전기차·철도 전기화에 전폭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미국의 관세 정책, 유럽의 리노베이션 보조금 축소 등 정책 변화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IEA는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 및 전기화 투자 비중을 현재의 2.7배까지 확대해야 COP28에서 설정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안보를 우선시하는 국가들은 여전히 석탄과 가스 발전을 병행하고 있으며, 정제·LNG 인프라 구축에도 일부 투자 회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전력망 인프라의 병목,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허가 지연 등 구조적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전략적 개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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