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청정에너지 공급망 분포도
전세계 청정에너지 공급망 분포도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영국 정부는 지난 4월 런던에서 공동 개최한 ‘미래 에너지안보 정상회의(Summit on the Future of Energy Security)’를 통해 에너지안보 개념의 전면 재정립을 선언했다. 60개국의 정부, 기업, 국제기구, 시민사회가 참석한 이번 회의는 기존의 단순 공급안정 개념을 넘어 기후위기, 사이버보안, 공급망 병목, 전기화 확산 등 복합 리스크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적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IEA는 이번 회의에서 △전체 시스템적 접근 △공급망 다변화 △회복탄력성과 유연성 △접근성과 경제성 △지속가능성과 효율성 △국제협력 등 6대 원칙을 제안하며, 향후 정책 수립과 투자유도, 기술혁신에 있어 이러한 다차원적 접근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 기후·디지털·경제안보와의 연결…“복합위험에 대한 시스템적 인식 필요”

IEA는 에너지안보가 △경제안보(에너지 가격과 물가 영향) △국가안보(자원 의존의 지정학적 취약성) △디지털안보(사이버 공격 위험 증가) △기후안보(재난으로 인한 공급 중단) 등 다른 안보 개념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전력 부문에서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전력망 연계 지연, 저장장치 부족 등의 병목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연한 전력망 설계, 분산형 자원 확대, 정책 예측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공급망 편중, 기술의 양면성…새로운 위협과 기회 공존

정상회의는 청정에너지 공급망의 지정학적 집중도도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현재 태양광 부품 80%, 배터리 90%, 정제 광물의 75% 이상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으며, 공급망 다변화와 ESG 기반의 자원개발, 재활용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기술혁신의 양면성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인공지능(AI)은 전력망 최적화, 설비 예측정비, 수요반응 설계 등에서 활용될 수 있지만, 반대로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 급증, 알고리즘 오류, 사이버보안 취약성 등 새로운 리스크도 동반된다는 점에서 기술-안보 간 균형 잡힌 접근이 강조되었다.

■ 석유·가스 공급안보도 여전히 중요…비회원국 협력 필요

에너지 전환기에도 석유와 가스의 전략적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IEA는 전략비축유 비상방출 경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스공급망 불안정 사례를 바탕으로, 비회원국 참여 확대, 자발적 가스비축 제도 도입, LNG 물류병목 해소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재난 대비 측면에서 인프라별 재해 취약성 분석과 탄력적 시스템 설계, 조기경보 체계 도입 등 사전 복원력 확보 방안도 에너지안보 정책의 핵심 축으로 논의되었다.

 

■ 용어 설명 : 

· IEA '미래 에너지안보 정상회의(Summit on the Future of Energy Security)' = 변화하는 글로벌 에너지 지형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 안보 패러다임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부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국제회의. 이 회의는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지정학적, 기술적, 경제적 요인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단기적인 공급 안정과 장기적인 에너지 전환 목표 간의 균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급격한 가격 변동, 공급망 집중, 기후 재난, 사이버 위협 등 복합적인 위험에 대한 평가 프레임워크와 정책적 대응 방향이 주요하게 논의된다.  청정에너지 기술 및 공급망 발전, 핵심 광물 가용성 확보, 전력 시스템의 역할 증대 등 새로운 에너지 안보 이슈에 대한 국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최근 회의는 2025년 4월 24일부터 25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IEA와 영국 정부가 공동 주최하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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