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개념도.
그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개념도.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태양광에 이어 그린수소 분야에서도 중국이 글로벌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경제조사기관 아스타뮤즈(Astamuse)에 따르면, 2013~2022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출원된 약 18만 건의 그린수소 특허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전반적인 기술 경쟁력에서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은 △생산 △저장 △운송 및 공급 △안전관리 △활용 등 5개 분야에서 이뤄졌으며,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네 개 항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1~2020년까지의 이전 조사에서 일본이 1위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2020년 중국이 탄소정점(Carbon Peak) 목표를 발표한 이후, 중국의 특허 출원 속도는 일본의 두 배 이상이었다.

2022년 중국 정부는 수소를 태양광·풍력과 동등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격상시키며, 연간 10~20만 톤 규모의 녹색수소 생산 목표를 세웠고, 현재 이미 초과 달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수소 생산 장비의 단가는 유럽의 25% 수준까지 하락했고, 국내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은 전 세계 수소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 中, 태양광 거인의 수소 진입…車 공급망까지 넘본다

중국의 대표 태양광 기업인 LONGi와 Sungrow는 그린수소 생산 장비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이와연구소(Daiwa Research)의 장 샤오광 수석고문은 “이들 기업은 단기 수익보다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소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도요타 수소사업부 야마가타 미쓰마사 사장은 “중국은 이미 수소트럭 인프라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으며, 수소 연료 가격도 일본의 1/3 수준”이라며 “현재 추세라면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수소차 공급망도 중국이 선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응해 수소와 화석연료 간 비용차를 보전하는 보조금을 도입하고, 미국·한국과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은 자국 수소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부품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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