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9일 기준 연간·월간 국제유가 변동 추이. 단위는 배럴당 미달러/한국석유공사 제공
2025년 4월 29일 기준 연간·월간 국제유가 변동 추이. 단위는 배럴당 미달러/한국석유공사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5년 남은 기간 동안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무역 불확실성 확대, 신흥국 수요 부진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IEA는 5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1~3월) 석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하루 99만 배럴(bpd) 증가했지만, 이후 분기에는 65만 bpd 수준으로 성장세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1분기가 사실상 2025년 중 가장 강한 수요 시기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美 셰일 업계 타격…2026년 생산 전망 19만 bpd 하향

IEA는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 셰일 업계에 대한 전망도 연이어 하향 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미국 내 신규 시추 활동이 위축됐으며, 특히 2026년 예상 생산량은 지난달보다 19만 bpd 낮춰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 셰일 둔화에도 불구하고, 2025년과 2026년 전 세계 신규 공급 증가량은 여전히 수요 증가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재고는 2026년 1분기 중 하루 최대 200만 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OPEC+가 추가로 증산에 나설 경우,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 사우디 주도 OPEC+ 6월 결정이 핵심 변수

OPEC+는 5월과 6월 두 달간 기존 계획보다 3배 많은 41.1만 bpd 증산을 예고한 상태다. 이는 초과 생산을 일삼은 회원국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고성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IEA는 OPEC+가 6월 1일 화상 회의에서 추가 증산을 승인하지 않고 기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증산이 확정된다면, 글로벌 원유 재고는 더욱 빠르게 쌓일 수밖에 없다는 경고도 함께 덧붙였다.

IEA의 토릴 보소니(Toril Bosoni) 석유시장국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와 석유 수요 모두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며, “무역 불확실성이 원유 시장에 부담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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