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경제는 원유 판매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재정 적자로 직결된다. /이미지 편집
사우디 경제는 원유 판매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재정 적자로 직결된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Saudi Aramco)가 글로벌 투자 확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동시에 고려해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람코는 최근 투자은행들에 보유 자산 매각 방안을 제안하라고 요청한 상태이며, 구체적인 매각 대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에 수익성 개선 압박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확장 기조는 유지하되 신규 유동성 조달 방식을 조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유가 60달러대에서 배당 3분의 1 축소…사우디는 여전히 90달러 필요

2025년 국제 유가는 평균 60~70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는 예산 균형을 위해 유가가 최소 90달러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석유 수익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 개편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아람코 역시 비용 절감 및 투자 구조 재편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는 올해 배당금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축하며 내부 유동성 비율을 높이고 있다. 아람코가 글로벌 확장 속도는 유지하되, 재정 기조를 ‘외부 지원 없이 자산 재편 기반’으로 바꾸고 있음을 시사한다.

■ 中·美·칠레까지 확장 지속…美 기업과 900억 달러 MOU도 체결

아람코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정유시설 투자, 미국 MidOcean LNG 지분 인수, 칠레 연료유통업체 Esmax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해 왔다. 지난주에는 미국 기업들과 총 900억 달러 규모의 잠재 협력 양해각서(MOU) 34건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산 매각은 정유·유통·비핵심 인프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아람코는 핵심 생산자산의 지분은 대부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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