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합병된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의 실적이 처음으로 분기 전체에 반영되며 매출액이 크게 늘었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21조 1466억 원, 영업손실 44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SK이노베이션 E&S 사업 부문 실적이 온전히 반영된 영향 등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조 7049억 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약세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사업별 2025년 1분기 실적 현황
석유 사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OPEC+ 감산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며 매출액 11조 9181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363억원)이 감소했다. 회사는 보수적 가동 기조 유지 및 운영 최적화, 비용 절감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화학 사업 역시 시황 약세로 영업적자(-1143억원)를 지속했으며 윤활유 사업은 주요국 경기 둔화에 따른 마진 및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1214 억원 ▼181억원)이 줄었다. 석유개발 사업은 페루 광구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배터리 사업의 영업손실이 전분기 대비 601억 원 개선됐다.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와 함께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특히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1분기 AMPC 수혜 규모는 1708억 원으로, 전분기 813억 원과 비교해 약 110% 증가했다. 소재 사업도 판매 물량 증가와 일회성 비용 소멸 기저효과로 영업손익이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동절기 난방 수요 증가에 따른 도시가스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확대됐다.
주요 성과 및 향후 전망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최근 닛산자동차와 중형급 전기차 100만대 분(99.4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로부터 20GWh 신규 수주에 연이어 성공했다. 이는 고객 다변화 및 북미 지역 공급처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올해 미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과 판매량이 대폭 개선되고 원가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석유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1분기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원유 부존 확인 및 일산 최대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SK어스온은 올 하반기 추가 탐사 및 평가 작업을 거쳐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광구는 최근 10년 내 베트남 탐사 시추 결과 중 가장 유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분기 시황에 대해 회사는 석유 사업의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 사업은 아로마틱 계열 스프레드 개선이 예상되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올레핀 계열은 나프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유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석유개발 사업은 신규 생산정 가동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2분기부터 북미 판매량 증가와 함께 연중 지속 성장을 전망하며 소재 사업 또한 판매량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은 다양한 LNG 공급원 확보와 발전소 운영 최적화를 통해 비수기에도 이익 제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북미 배터리 공장 가동률 및 판매량 개선, 베트남 광구 개발, 운영 최적화 등 사업별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석유, 화학부터 LNG, 전력까지 아우르는 토탈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 이노베이션(One Innovation)'으로 결속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