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까지 미국과 카타르가 전 세계 LNG 공급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미지 편집
2035년까지 미국과 카타르가 전 세계 LNG 공급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LNG 시장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국제 LNG 수입자 그룹(GIIGNL) 앤 소피 코르보(Anne-Sophie Corbeau) 회장은 최근 파리에서 열린 업계 포럼에서 “글로벌 LNG 수요는 이제 ‘깊은 불확실성(deep uncertainty)’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중·단기 수요 예측의 어려움을 경고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LNG 수입량은 4억 5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성장세는 뚜렷이 둔화되고 있다.

■ 미국, 수출 허가 재개…여전히 글로벌 공급 30% 점유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LNG는 여전히 강세다. 미 에너지부(DOE)는 지난주 LNG 수출 승인 중단 조치를 공식 철회하고, 신규 프로젝트 투자 승인도 재개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전 중단 조치로 투자 불확실성이 제기됐지만, 미국은 2024년에도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30%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미국은 유연계약(Flexible Contracts), 경쟁력 있는 가격조건, 아시아·유럽 터미널 접근성 등을 무기로 삼아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확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부과한 일부 관세에도 불구하고 공급 흐름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럽은 ‘보합’, 아시아는 ‘조심스런 회복’…신흥국 수요는 정책 변수에 달려

2025년 상반기 유럽의 LNG 수입은 소폭 감소했다. 중국과 남아시아의 수요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가격 민감성과 자국 천연가스 생산 확대 영향으로 강한 수입 확대는 제한된 상황이다. 독일과 인도 등에서는 새로운 재기화(Regasification) 설비가 가동을 시작했지만, 장기 수요 신호가 불투명한 가운데 트레이딩 데스크들은 여전히 계약 유연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GIIGNL은 연례보고서에서 “계약구조와 정책 환경이 향후 LNG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며, 카타르·미국·호주 등 주요 공급국의 증설이 본격화되는 2026년을 전후해 ‘가격경쟁 중심의 신국면’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주요 FID(최종 투자 결정)는 발표되지 않았다.

 

■ 용어 설명 : 

· 국제 LNG 수입자 그룹(GIIGNL, International Group of Liquefied Natural Gas Importers) =  전 세계 LNG 산업의 대표적인 민간 협의체. 1971년 일본 가스회사와 프랑스 GDF의 제안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 처음에는 LNG 수입사와 인수터미널 운영사들의 모임으로 출발했으나,  최근에는 전 세계 LNG 수입 터미널 소유 및 운영 회사 등 거의 모든 LNG 수입업체를 회원사로 포함하며, 29개 시장에서 94개 이상의 정식 및 준회원사로 참여. 이들을 통해 국제 기관과의 업계 입장을 조율하고 영향력을 행사. GIIGNL은 회원사 간의 정보 교류, LNG 기지 운영 및 안전, 유통 등 기술 및 상업적 이슈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며, 매년 회원사 데이터를 취합해 세계 LNG 시장 동향과 통계를 담은 연차보고서 발간. 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업계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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