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6월부터 러시아를 피해가는 '트란스발칸 경로'로 가스 수입을 개시했다. /픽사베이 
우크라이나는 6월부터 러시아를 피해가는 '트란스발칸 경로'로 가스 수입을 개시했다. /픽사베이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가스를 완전히 배제한 새로운 수입 경로를 확보했다. 로이터통신은 6월 4일, 우크라이나가 이달부터 대안적 트란스발칸(Transbalkan) 가스 수입 경로를 개통했다고 보도했다. 이 경로는 그리스에서 시작해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도달하며, 러시아산 가스를 포함하지 않는다.

이 루트를 통해 6월부터 10월까지 최대 10억㎥(bcm)의 가스를 도입할 수 있으며, 이 중 6월 한 달에만 약 1억㎥(mcm)를 수입할 계획이다. 일일 수입 가능량은 약 700만㎥에 달한다.

■ 그리스 LNG·TAP·이탈리아 역류…“러시아산 개입 여지 없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트란스발칸 루트는 러시아산 가스를 철저히 배제한 구조로 설계됐다. 공급원은 △그리스의 LNG 터미널 △아제르바이잔 가스를 공급하는 TAP(Trans Adriatic Pipeline) △이탈리아에서의 역류 공급 등으로 구성된다.

"해당 경로의 설계는 공급지점에 러시아산 가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모든 계약 당사국이 합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로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속되어온 가스 자립 전략에 결정적 진전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 최소 40억㎥ 수입 필요…“대안 루트 비용 경쟁력 충분”

우크라이나 정부는 다가오는 2025/26년 겨울철 난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소 40억㎥의 가스 수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상회하는 63억㎥ 수준의 수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트란스발칸 경로는 기존 폴란드·슬로바키아·헝가리를 통한 수입보다 비용 경쟁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가스 경유 시 발생하던 높은 트랜짓(transit) 요금 부담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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