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가스 회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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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남부 가스 회랑(Southern Gas Corridor, SGC)아제르바이잔 카스피해 샤흐데니즈(Shah Deniz) 가스전을 기점으로, 남캅카스 파이프라인(SCP), 트랜스아나톨리안 파이프라인(TANAP), 트랜스아드리아틱 파이프라인(TAP) 등 총 3500km에 달하는 대규모 천연가스 수송망을 통해 터키와 남유럽, 이탈리아까지 아제르바이잔산 가스를 직접 운송하는 초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다.

SGC의 핵심 목표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08년 EU가 전략적으로 추진을 시작했으며, 2018년 터키, 2019년 남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스 공급이 시작됐다. 주 공급원인 샤흐데니즈 2단계 개발과 함께, SCP 확장(SCPX), TANAP, TAP 등 단계별로 인프라가 완성됐다.

특히 TAP는 북부 그리스, 알바니아, 아드리아해를 거쳐 이탈리아 남부까지 연결되며, 연간 100억㎥ 이상의 가스를 유럽에 공급한다. 향후 2027년까지 아제르바이잔산 가스 추가 공급을 위한 EU-아제르바이잔 협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TAP 용량 확대 등 인프라 확충도 추진 중이다.

남부 가스 회랑은 단순한 에너지 수송망을 넘어, 유럽의 에너지 수급 안정성 제고와 지정학적 영향력 확대,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의 유럽 downstream 시장 진출이라는 다층적 의미를 가진다. EU는 SGC를 ‘공동이익 프로젝트(PCI)’로 지정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그리스·불가리아 등 남동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SGC는 중동, 중앙아시아, 동지중해 등 추가 가스원 연결 가능성도 열려 있어, 유럽 에너지 지형 변화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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