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이 카스피해 심해가스전 개발을 통해 에너지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알파슬란 바이락타르(Alparslan Bayraktar) 장관은 최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바쿠 에너지 위크(Baku Energy Week)’ 연설에서, 튀르키예 국영석유회사(Turkish Petroleum, TPAO)가 ‘샤파그-아시만(Shafag-Asiman)’ 생산분배계약(Production Sharing Agreement, PSA)에 공식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TPAO와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공사(SOCAR), 그리고 다국적 에너지 기업 BP 간 3자 협력으로 이뤄지며, TPAO는 프로젝트 지분의 30%를 확보했다. 이 가스전은 카스피해 남부 심해에 위치하며, 향후 대규모 상업생산이 기대되는 신규 자원이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의 파트너십은 역사·문화·비전 위에 구축된 전략적 에너지 협력 모델"이라며, "이 지역 내 다른 가스전 개발도 병행해 에너지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튀르키예 에너지 정책의 3대 축: 안보, 자립, 접근성
바이락타르 장관은 연설에서 튀르키예의 에너지 정책이 △공급안보 △수입의존도 저감 △에너지 접근성 확보라는 세 가지 핵심 목표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튀르키예는 다음과 같은 다층적 에너지 전략을 실행 중이다.
· 재생에너지 확대: 2023년 한 해 동안 7GW 신규 설비를 추가하며, 전체 전력의 6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전환. 2035년까지 태양광·풍력 총 120GW 목표 제시
· 송배전 인프라 강화: 고압직류송전(HVDC), 대용량 배터리저장 시스템 도입
· 원자력 발전: 아쿠유(Akkuyu) 원자력발전소 2026년 가동 예정
· 사카르야 해상 가스전: 일일 950만㎥ 생산 중이며, 2026년까지 2배, 2028년까지 4,000만㎥ 목표
· 희소금속 자원개발: 국내외 희토류 프로젝트에 투자 확대
바이락타르 장관은 “에너지 안보는 단순한 공급을 넘어 유연성과 회복탄력성, 그리고 가격 접근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원화와 연계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 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 에너지축 형성… 공동프로젝트 확대 전망
이번 ‘샤파그-아시만’ 프로젝트는 단순한 유전 개발을 넘어,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이 유라시아 에너지축을 공동 구축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기존 TANAP(Türkiye-Azerbaijan Trans-Anatolian Pipeline) 프로젝트로 이미 석유·가스 수송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향후 수소, 탄소저장(CCS), 재생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이번 행사 중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도 면담을 갖고, 향후 공동 에너지 프로젝트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튀르키예, 시리아에 연 20억㎥ 천연가스 수출 개시
- 튀르키예, 흑해서 750억㎥ 가스 추가 발견…총 매장량 7850억㎥로
- 튀르키에 선박기업, 그린수소 기반 해운 연료 본격화
- 튀르키예, 녹색 수소·원전·CCS 전 산업기술 자립 선언
- 튀르키예, 흑해 넘어 카스피해·이라크까지…에너지 영토 확장 가속
- 독일 SEFE, SOCAR와 10년 가스 공급 계약 추진… 연간 15TWh 확보
- 남부 가스 회랑, 유럽 에너지 안보의 새 축으로 부상
- 불가리아, 튀르키예 가스 계약 ‘내부 감사’ 착수
- 튀르키예-파키스탄, 해상 석유·가스 공동 탐사 착수
- 아제르바이잔-튀르키예-시리아, 가스 파이프라인 연결… 에너지 외교 시동
- 튀르키예, AI로 석유·가스 탐사 혁신…TPAO·하벨산 공동 프로젝트
- 베이커휴즈, 튀르키예 사카르야 가스전 3단계 개발 수주
- 튀르키예, 15bcm 규모 LNG 수입 계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