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vs 시리아
튀르키예 vs 시리아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튀르키예 시리아에 연간 약 2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기존의 전력 수출량도 최대 3배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알파슬란 바이라크타르(Alparslan Bayraktar) 장관은 지난 5월22일(현지 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모하마드 알-바시르(Mohammad al-Bashir) 시리아 에너지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바이라크타르 장관은 “이번 가스 수출은 알레포(Aleppo)와 홈스(Homs)까지 공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시리아 내 1200~1300MW의 추가 전력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전력 수출도 단기적으로 최소 3배 이상 늘려, 수개월 내 1000MW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정전 국가 시리아, “하루 2~3시간 공급”이 현실

현재 시리아는 하루 평균 2~3시간만 전기가 공급되는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는 시리아 전력 공급 시간을 절반 수준까지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리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부 킬리스(Kilis)에서 연결되는 가스 파이프라인은 6월 중 가동될 예정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시리아 북부 주요 도시에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의 물리적 상징이 될 전망이다.

■ 에너지·광물 자원 공동개발 MOU 체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에너지·광물·탄화수소(hydrocarbon)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튀르키예 바이라크타르 장관은 아흐마드 알-샤라아(Ahmad al-Sharaa) 시리아 대통령과도 별도 회담을 가졌다.

바이라크타르 장관은 “양국 간의 광물 개발 및 에너지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치적 긴장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실질적 협력의 여지를 넓혀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 에너지 외교 통한 지정학적 포지셔닝 강화

이번 협력은 단순한 에너지 거래를 넘어, 튀르키예가 시리아 내 영향력을 확장하는 '에너지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후 복구 단계에 있는 시리아는 기본적인 전력 인프라조차 부족한 상태이며, 튀르키예는 이를 자국산 에너지 자원으로 메우며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특히 이번 가스 수출이 시리아 북부 및 내전 이후 복구지역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경제 재건과 정치적 복원력을 동시에 도모하는 구조로 평가된다. 튀르키예-시리아 간 에너지 협력은 단기적 수요 해결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지정학적 재편 속 에너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도 주목된다.

 

튀르키예의 동선 확장은 단순한 자원 탐사를 넘어, 지정학적 외교 레버리지 강화와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다층적 목적을 담고 있는 셈이다. /이미지 편집
튀르키예의 동선 확장은 단순한 자원 탐사를 넘어, 지정학적 외교 레버리지 강화와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다층적 목적을 담고 있는 셈이다. /이미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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