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라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이 연설하고 있다./튀르키예 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알프라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이 연설하고 있다./튀르키예 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튀르키예가 천연가스와 석유 생산을 확대하며 에너지 독립을 향한 전략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3월1일부터 투르크메니스탄산( Turkmenistan) 천연가스 수입에 이어, 흑해 지역에서의 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가바르(Gabar) 유전에서의 석유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튀르키예는 현재 연간 약 53Bcm(10억 입방미터) 규모의 천연가스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량을 러시아, 이란, 아제르바이잔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적인 가스 생산과 다변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튀르키예는 3월 1일부터 투르크메니스탄산 천연가스 공급을 개시하며, 연간 1.3Bcm 규모의 가스를 이란을 경유해 수입할 예정이다. 이는 자국 연간 소비량 53Bcm 대비 큰 비중은 아니지만, 약 15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튀르키예의 에너지 다변화 전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5년 단기 계약을 장기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어서 향후 안정적인 공급이 기대된다. 러시아와 이란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중동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튀르키예의 천연가스 자급률을 높이는 핵심 프로젝트는 흑해 지역 가스전 개발이다. 현재 흑해에서 하루 7MMcm(백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 중이며, 이는 약 30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음 달 말,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 가스전의 생산이 개시되면 일일 생산량이 9.5MMcm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내년 3분기까지 생산량을 하루 20MMcm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연간 7.5Bcm의 천연가스를 생산해 국내 소비량의 약 15%를 자체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튀르키예의 천연가스 수입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유 생산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가바르 유전에서의 생산 목표는 하루 10만 배럴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153개 탐사정을 굴착할 예정이다. 이는 튀르키예가 자체적인 석유 공급량을 늘려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원유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가바르 유전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튀르키예는 중동과 중앙아시아 주요 산유국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

튀르키예는 리비아, 아제르바이잔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해외 석유·가스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과의 협력은 카스피해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고,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 경로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튀르키예는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의 에너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가스 협력, 흑해 가스전 개발,  가바르 유전 확대 등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 특히, 내년까지 천연가스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 연간 7.5Bcm을 확보할 계획이며, 석유 생산 역시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천연가스·석유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 기술 개발, 국제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가 이러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중요한 에너지 플레이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튀르키예의 에너지 독립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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