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동선 확장은 단순한 자원 탐사를 넘어, 지정학적 외교 레버리지 강화와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다층적 목적을 담고 있는 셈이다. /이미지 편집
튀르키예의 동선 확장은 단순한 자원 탐사를 넘어, 지정학적 외교 레버리지 강화와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다층적 목적을 담고 있는 셈이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튀르키예 정부가 2030년까지 자국 내 수소, 원자력, CCS(탄소포집저장) 산업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고탄소 산업 전반의 탈탄소화를 촉진하는 산업 대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전략은 반도체, 배터리, 자율주행, 비행차, 사이버보안 등 첨단 기술까지 포함한 포괄적 산업기술 로드맵으로,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 개편을 핵심 기조로 한다.

■ 국산 전해조·연료전지·차세대 원자로 개발 박차

이번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린 수소와 원자력 기술의 ‘내재화’(기술 자립)이다.

튀르키예는 국가 과학기술연구위원회(TÜBİTAK)를 중심으로 국산 전해조(electrolyzer), 수소저장 기술, 연료전지 차량 등 핵심 기술의 독자 개발을 추진하며, 녹색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전주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자력 부문에서는 TENMAK(에너지·핵물질연구청)과 이스탄불공대(İTÜ) 등이 협력하여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또는 용융염로(MSR) 등 자국형 원전 기술 개발과 핵융합 기반 연구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 녹색수소, 철강·비료 등 ‘탈탄소 난제’ 산업에 직접 투입

정부는 철강, 석유화학, 비료 등 전통적 고탄소 산업의 탈탄소화 수단으로 수소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풍력과 태양광 기반의 수소 파일럿 생산지구를 마련하고, 국산 전해조 연계 그린수소 생산단지 조성을 시작한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중대형 수송 수단(트럭·버스 등)**을 위한 인프라도 조성해 운송 부문 전환과 산업 탈탄소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 기술 수출 대전환: "2030년 고부가가치 수출 3배 확대"

튀르키예는 이번 전략을 통해 연간 고기술 수출을 300억 달러로 3배 확대, 전체 산업 수출은 4천억 달러로 6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 배터리, 사이버보안, 전기차, 비행차 등 첨단 제조 분야 육성에 전폭적 재정 지원을 예고하고 있으며, 기술 기반 스타트업 기업가치 1천억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도 함께 설정했다.

■ 에너지 전환의 산업화…태양광·풍력 장비까지 자립 추진

태양광 패널과 풍력터빈 부품도 국내 제조기반 확대가 병행된다. 이미 현지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들과 풍력 블레이드 생산단지들이 운영 중이며, 이들 인프라는 수소 생산 전력원과 연계되어 탈탄소 산업 수요를 직접 충족시킬 예정이다.

튀르키예의 이번 2030 전략은 단순한 탈탄소 목표가 아니라, 에너지 전환 기술을 수출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공격적 산업전략’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향후 유럽·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수소·CCS·원자로 장비 수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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