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하다는 모회사 천일에너지와 함께 실증 업체 폐기물 전량을 재활용했다고 밝혔다./ 천일에너지 제공
지구하다는 모회사 천일에너지와 함께 실증 업체 폐기물 전량을 재활용했다고 밝혔다./ 천일에너지 제공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공사장과 인테리어 현장에서 버려질 뻔한 폐기물 620톤이 전량 재활용되며 약 594.8tCO₂의 탄소 배출이 감축됐다. 이는 나무 9만여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 수치로, 자원화 기반 ESG 실증 사례 중 가장 높은 감축 효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실증은 ‘지구하다’와 ‘알스퀘어디자인’이 함께 수행한 첫 현장 적용 사례로, 소각과 매립 없이 모든 폐기물을 고형연료 및 순환골재로 자원화했다.

특히 국내 폐기물 업계 최초로 ERP·AI 기반 전자인계서 시스템을 전면 적용, 폐기물 발생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추적·관리하며 처리 투명성과 ESG 성과를 동시에 확보했다.

실증 결과, 인테리어 및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공사장 생활폐기물 중 △폐합성수지 247.8톤은 SRF(고형연료)로, △폐목재 185.9톤은 Bio-SRF로, △폐콘크리트 185.8톤은 순환골재로 각각 전환됐다. 이로써 소각·매립률 0%, 즉 Waste Zero를 달성했다.

기존엔 폐기물 처리 경로와 단가가 불투명하고, 수집·운반 단계에서 불법처리 우려가 컸다. 그러나 지구하다는 모회사인 천일에너지의 전국 인허가 네트워크와 집하장·중간처리 인프라를 활용해 수거부터 자원화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운영,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처리 경로와 비용까지 완전히 가시화했다.

◇“ESG 실천 표준 만들겠다”
지구하다 박상원 대표는 “폐기물은 이제 단순히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다시 쓰이는 시대”라며 “알스퀘어디자인과의 첫 실증을 시작으로 더 많은 브랜드와 현장에서 직접 ESG를 실천할 수 있는 표준을 만들어가겠다. 직매립 금지 시대의 현실적 대안이 이미 현장에서 입증됐다는 점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모델은 2026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전면 금지 시행을 앞두고 불법 투기·비용 폭등·처리 공백 등의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인테리어·건설 현장은 매립 대체 처리 루트나 ESG 인증을 증명할 데이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지구하다는 이번 실증을 통해 평균 처리 비용도 5% 이상 절감했으며, AI 기반 입차 분석과 폐기물 성상 자동 분류 및 탄소저감 실시간 추적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모회사 천일에너지는 폐목재, 폐플라스틱, 커피박 등 다양한 잔재자원을 Bio-SRF, 순환골재, 연료화 자원으로 전환해 ‘Everything is Energy’ 비전을 실현 중이다.

지구하다는 앞으로 알스퀘어디자인을 비롯해 백화점, 팝업스토어, 대형 상업공간 등 다양한 현장으로 범위를 넓히고 전국 인프라와 데이터 시스템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ESG를 실천할 수 있는 실증형 산업 표준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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