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멕스 경영진은 민간 기업과의 혼합 계약 및 지속적인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 사진 제공: Nelson Antoine/Shutterstock.com · Offshore Technology · Nelson Antoine/Shutterstock.com.
페멕스 경영진은 민간 기업과의 혼합 계약 및 지속적인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 사진 제공: Nelson Antoine/Shutterstock.com · Offshore Technology · Nelson Antoine/Shutterstock.com.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멕시코 정부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의 만성적인 재정난을 완화하기 위해 120억 달러 규모의 ‘사전 자본화 증권(Pre-Capitalization Securities, P-Caps)’을 발행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당초 목표였던 100억 달러를 초과하는 발행으로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높았음을 방증했지만, Pemex의 막대한 부채 부담과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사상 최대 규모 P-Caps 발행…시장 수요 2배 이상 몰려

멕시코 정부는 이번 P-Caps 발행을 통해 2025~2026년 만기 도래하는 부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 발행 규모: 120억 달러 (당초 목표 100억 달러 초과)
△ 발행 화폐: 미국 달러화 표시
△ 투자자 수요: 총 234억 달러 청약 몰리며 초과 경쟁률 기록

Pemex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채 규모가 큰 석유기업 중 하나로, 2025년 2분기 기준 금융 부채 988억 달러, 공급자 대상 미지급금 227억 9000만 달러를 안고 있다. 이번 채권 발행은 멕시코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과 함께 Pemex의 신용도 방어를 위한 구조조정 패키지의 일부로 해석된다.

■ ‘생산성 강화·비용 절감’ 두 마리 토끼 잡기 나서

Pemex는 재정 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 효율화 계획도 병행한다.

올해 안으로 직원 3114명 감축을 진행해 전체 인건비 예산의 약 28% 절감, 연간 105억 페소(약 6억 달러)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의 혼합 계약(Joint Contracts) 확대, 정부 지원 병행을 통한 투자 유치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Pemex가 구조적 부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산 매각 △비핵심 사업 축소 △해상 신규 유전 개발 투자 확대 △재생에너지 사업 다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 국제 신용평가사 “채무 위험 여전”…시장 불안 완전 해소는 ‘글쎄’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채권 발행에도 불구하고 Pemex의 재무 리스크가 단기간에 개선되긴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유가 변동성 확대, 멕시코 내 투자환경 불확실성, 낮은 정제 효율성 등이 여전히 Pemex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Pemex의 ‘부채의존형 경영 구조’가 지속될 경우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차입 비용 상승과 국가 재정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용어 설명 :

 · 페멕스(Pemex, Petróleos Mexicanos) = 멕시코의 국영 석유회사로, 탐사와 생산, 정제, 유통에 이르는 석유 및 천연가스 전반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1938년 설립된 이후 멕시코 경제와 에너지 산업을 대표하는 중추적 기업으로 자리잡았으며,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석유 생산 회사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에는 만성적인 재정난과 부채 부담, 원유 생산성 저하 문제에 직면하며 구조조정과 자금 조달 방안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 P-Caps(Pre-Capitalization Securities, 사전 자본화 증권) = 주로 재정난에 처한 기업이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 금융상품. 미래에 자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채권 형태로, 초기에는 부채로 분류되지만 일정 조건 충족 시 주식으로 전환되어 기업 자본금 확충에 기여한다. 멕시코의 국영 석유회사 Pemex가 발행한 120억 달러 규모의 P-Caps의 경우 목표 금액을 초과하는 투자 수요를 보이며 단기 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나, 근본적인 재정 건전성 회복과 생산성 문제 해결에는 추가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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