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트리니다드 토바고 정부가 초심해 광구 개발을 위해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 ExxonMobil을 전략 파트너로 선택했다. 이번 결정은 카리브해 동부에서 진행 중인 심해 석유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가이아나 Stabroek 광구급 대규모 매장량 잠재성이 기대되는 핵심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번 계약은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심해 석유개발 경쟁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Ultra Deep 1 블록 할당…ExxonMobil, 단독 협상 우선권 확보
트리니다드 토바고 에너지부는 카리브해 동부에 위치한 7개 초심해 광구 중 Ultra Deep 1 블록을 ExxonMobil에 할당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블록은 가채 매장량 110억 배럴로 추정되는 가이아나의 Stabroek 광구와 비슷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트리니다드 정부는 9월 17일까지 예정된 심해 광구 경매에서 이 지역을 제외해 ExxonMobil과 개별 협상 방식으로 계약을 추진했다.
■ ExxonMobil, 카리브해 심해 개발 전략 강화
ExxonMobil은 2024년 11월부터 Ultra Deep 1 블록에 관심을 표명해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카리브해 심해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동시에 ExxonMobil은 가이아나에서 Chevron, CNOOC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Stabroek 광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4번째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가동 준비가 완료 단계에 있으며, 일일 90만 배럴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는 일일 170만 배럴 규모의 초대형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Ultra Deep 1 개발이 성공할 경우, 가이아나-트리니다드 심해 유전 벨트(Deepwater Oil Belt)가 세계 석유개발의 ‘핫스팟’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심해 석유개발 경쟁 격화…잠재 리스크도 상존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이번 할당을 통해 국가 석유 생산량 확대와 외환 수익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초심해 개발은 고비용·고위험 프로젝트로서, 탐사 성공률 불확실성, 심해 시추 환경 리스크, 국제 유가 변동성 등이 상업화 여부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