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의 관심 지역은 가이아나의 생산성이 높은 스타브룩 광구 북쪽이다. 
엑손모빌의 관심 지역은 가이아나의 생산성이 높은 스타브룩 광구 북쪽이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엑슨모빌(ExxonMobil)이 2003년 철수한 트리니다드 토바고 해역에 다시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부 해안 인근 최대 7개 초심해(ultra-deepwater) 광구에 대한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권 확보를 위해 트리니다드 토바고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엑슨모빌은 해당 지역의 미허가 초심해 광구 상당수를 선점하게 되며, 카리브해 남동부 지역에서 다시금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 가이아나 Stabroek 광구 생산 확대와 연계… 카리브해 통합 포트폴리오 강화

엑슨모빌의 이번 행보는 가이아나 해상에서의 대규모 생산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엑슨모빌은 현재 Stabroek 광구에서 하루 90만 배럴(bpd) 규모의 고품질 저유황 경질유(light sweet crude) 생산을 연말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해당 광구의 가채 매장량은 약 11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Hess,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빠른 개발과 수익화를 도모 중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가이아나를 잇는 복합 포트폴리오 전략은, 엑슨모빌의 미국 걸프-카리브해-남미를 아우르는 남북 에너지 수직벨트 구축과도 맞닿아 있다.

■ 이라크 West Qurna 철수 1년 만에 재진입 논의… 남미로의 전략 전환 가속화

엑슨모빌은 지난해 이라크 남부 West Qurna 1 유전에서 철수한 이후, 중동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남미와 중미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현재 이라크 지역으로의 재진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리스크가 높은 중동 지역보다는 규제·정치적 유연성이 높은 자원국 중심으로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탄탄한 LNG 수출 인프라와 천연가스 액화 시설을 보유한 중남미의 전략 요충지로, 엑슨모빌이 장기적 에너지 수출 허브로 삼기에 적합한 입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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