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 엑손모빌(ExxonMobil)이 장기 에너지 수요 전망을 통해 2050년까지 천연가스 수요가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탄을 대체하는 전력원으로서의 역할과 개발도상국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가 그 배경으로 꼽혔다.
반면, 휘발유(Gasoline) 수요는 전기차(Electric Vehicle, EV) 보급 확대의 영향으로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선진국 교통 부문에서의 탈탄소 전환 가속화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엑손모빌은 향후 5년간 원유·가스 생산량을 18%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성장 전략으로 평가되며, 특히 LNG·심해 시추 프로젝트에서 생산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엑손모빌은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30년 이후 정체 국면에 들어서더라도 2050년까지 하루 1억 배럴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50년에도 석유와 천연가스가 글로벌 에너지믹스의 5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1% 낮아진 수준이지만, 여전히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가 지속됨을 의미한다.
기후 변화 측면에서 엑손모빌은 2050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70억 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대비 25% 감소한 수치지만, 유엔(UN)의 기후 목표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망이 “탄소중립 목표와 현실 간의 괴리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