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의 에너지 메이저 엑손모빌(ExxonMobil)이 나이지리아 심해 유전 개발에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 15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산(Usan) 유전의 생산성 회복 및 인프라 재개발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엑손모빌은 2025년 3분기 내 최종 투자결정(FID)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나이지리아 석유규제위원회(NUPRC)가 지난주 공식 발표한 내용으로, 엑손모빌이 내륙(onshore) 자산을 세플랫 에너지(Seplat Energy)에 매각한 이후에도 해양(offshore)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을 천명한 것이다.
NUPRC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현지 정부의 ‘100만 배럴 증산 프로젝트(Project 1 Million Barrels)’와도 맞물려 있으며, 엑손모빌 나이지리아 총괄 셰인 해리스(Shane Harris)는 “이번 자본 투자는 나이지리아 상류부문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며 “생산 확대를 위한 정부 전략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오일 도난·배관 파괴에도 복귀"…엑손의 신뢰 vs 탈출한 타사들
엑손모빌의 이번 투자는 나이지리아 석유산업 전반의 리스크 회피 기조와는 상반된 행보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쉘(Shell), 셰브론(Chevron) 등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들이 도난 및 배관 파괴에 따른 강제 셧다운과 수출 차질로 나이지리아 내륙 자산을 매각하고 철수해왔다.
하지만 엑손모빌은 기존 MPNU(Mobil Producing Nigeria Unlimited)의 오프쇼어 자산을 중심으로 재편에 나서며, ‘고위험·고보상’ 전략을 유지하는 셈이다.
현지 규제당국인 NUPRC는 “이번 프로젝트가 승인되면 나이지리아 전체 일일 생산량을 현 175만 배럴에서 2026년 말까지 240만 배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심해 개발·FID·세플랫 매각…다층적 재편 중인 나이지리아 석유시장
이번 우산 유전 재개발은 엑손모빌의 자산 재편 전략의 핵심 축으로, 이미 승인된 세플랫과의 내륙 자산 매각(2024년 승인)과 연동되는 구조다. 엑손은 심해 자산을 중심으로 집중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계획이며, 현재 FID는 최종 유전개발계획(FDP) 승인과 파트너 자금 협의가 전제 조건으로 남아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 정부는 오일 도난 방지, 파이프라인 보안 강화, 수출터미널 신뢰 회복 등을 목표로, 상류부문 메이저들의 재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엑손의 복귀는 이러한 전략의 상징적 첫 사례로 간주된다.
- 나이지리아, FLNG로 돌파구 찾는다…아프리카 LNG 새판 짠다
- 아프리카, 가스경제로 전환 중…2025년 천연가스 수요 상위 10개국 공개
- 아프리카, 천연가스로 미래 연다…이집트·알제리 에너지 주도권 강화
- 아프리카, 430억 달러 투입…LNG·석유 개발 본격화
- LNG 수요 급증 속 美 투자 확대…국제 에너지 시장 판도 바뀌나?
- 천연가스, 2030년대 석탄 제치고 ‘제2의 에너지원’ 부상
- 로이터 "쉘, 해상풍력 손 떼고 석유 · 가스에 집중"
- "60달러 붕괴 온다"…모건스탠리, 빅오일 실적 급감 경고
- 나이지리아, 석유·가스 투자유치 드라이브 본격화
- Shell, Ormen Lange 유전 가스 생산 확대…유럽 공급 안정성 제고
- MODEC, 가이아나 FPSO 'Errea Wittu' 1단계 완료
- 나이지리아-모로코 가스 파이프라인(NMGP), 서아프리카 에너지 지형도 바꾼다
- 엑손모빌, "2050년 천연가스 20% 증가" 전망
- Chevron, 이스라엘-이집트 가스 파이프라인 계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