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84GW로 확대하기 위해 총 130억 유로(약 21조 원)를 투입한다. 현재 36.6GW 수준인 해상풍력 설비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려, 세계 에너지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EU와 회원국들은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항만 인프라 현대화와 해상풍력 전용 선박 확충에 집중한다. 주요 투자 분야에는 △대형 설비 운송을 위한 항만 증설 △심도 확장 △WTIV(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풍력터빈 설치선) 신규 건조 △SOV(Service Operation Vessel, 서비스 운용선)·CTV(Crew Transfer Vessel, 승무원 이송선) 확보가 포함된다.
국제 조선해양시장은 WTIV 신규 발주 20척 이상을 포함해 전방위적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풍력터빈 대형화(15~20MW급)로 인해 설치와 유지보수에 필요한 SOV·CTV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선·기자재 업계뿐만 아니라, 전용선 운영·서비스 부문에서도 수익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U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과 관련된 전용선박·기자재 수출입 규모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유럽 내 제조업과 해운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시아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들이 WTIV·SOV·CTV 분야에서 경쟁적으로 유럽 발주를 수주할 경우, 한·중·일 조선업계에도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 용어 설명 :
· WTIV(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풍력터빈 설치선) = 해상 풍력발전단지의 대형 풍력터빈 설치를 위해 특수 설계된 선박이다. 대부분 자가 추진 기능과 잭업(jack-up) 시스템을 갖춰 바다 위에서 선체를 들어올리거나 고정해 파도와 조류의 영향을 최소화하며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무거운 풍력터빈의 타워, 블레이드, 나셀 등의 설치 작업을 진행한다. 최신 WTIV는 한 번에 다수의 대형 터빈 구성품을 실어 나르며, 동적 위치제어 시스템(DP)과 바이오 분해성 유압유 등 친환경 설비가 적용된다. 매년 대규모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따라 장거리 항해, 대용량 적재, 높은 크레인 리프팅 능력(1,600~3,000t), 저탄소 하이브리드 엔진 등 첨단 기술로 더욱 진화하고 있다.
· SOV(Service Operation Vessel, 서비스 운용선) = 해상 풍력발전단지의 유지보수 및 운영 작업에 최적화된 다목적 선박이다. SOV는 수 주간 터빈 현장에 머무르며 승무원(50~100명)을 위한 숙소, 식당, 휴게실, 워크숍, 예비 부품 창고 등 생활 편의시설을 완비한다. 모션 보정형 크레인, 동적 위치제어 시스템, 자동 접안이 가능한 갱웨이(gangway)를 통해 악천후에도 안전하게 기술자가 터빈에 승하선할 수 있다. 최근 친환경 하이브리드 또는 배터리 추진, 높은 자율운항 기능 등 시대 요구에 맞춰 발전 중이며, 장기 체류와 작업 효율, 승무원 안전 및 복지가 크게 강조된다.
· CTV(Crew Transfer Vessel, 승무원 이송선) = 풍력발전단지와 육지를 오가며 기술자 및 경량 장비, 부품을 빠르고 안전하게 운송하는 고속선이다.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쌍동선(카타마란) 구조로 설계되어 안정성을 높이고, 길이 20~40m 규모에 10~24명의 인원을 승선시킬 수 있다. CTV는 최대 30노트(knot)의 속도로 매일 왕복 운항하며, 일정 규모 이상의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가장 다용도로 쓰이는 이송 수단이다. 현대형 CTV는 신형 추진 시스템(워터제트, 하이브리드엔진), 첨단 항해장치, 저소음 설계 및 모션 보정 의자 등 업무 안전과 승무원 피로도 저감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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