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국빈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핵심 분야에서 민관 협업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양국 간 미래 에너지 전환 파트너십 구축은 물론, 국내 투자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촉진할 구체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태양광·ESS 등 민관 연계 사업 추진
산업부와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서명한 이번 '재생에너지 협력 MOU'를 통해 정부는 태양광·풍력·ESS 등 유망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 우리 기업의 베트남 내 진출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민관 차원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 사업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도록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전력공사와 베트남 에너지산업공사(PVN) 간 ‘원전 인력양성 협력 MOU’도 체결됐다. 이번 협약은 한국형 원전기술에 대한 베트남 측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양국 원전 건설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다.

베트남은 지난 4월 ‘제8차 전력개발계획 수정안’을 통해 2035년까지 원전 4기를 도입,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62%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한국과의 협력은 이 같은 계획 이행을 위한 기술·인력 측면에서의 중요한 파트너십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방한 계기로 만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이 면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방한 계기로 만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이 면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속도
한-베트남 산업장관회의에서는 공급망 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협력이 진전됐다. 산업부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베트남 광업제련과학기술연구소가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기술협력센터 협의의사록’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166억원 규모의 ODA 사업이 본격화되며 베트남 내 핵심광물(희토류, 보크사이트, 텅스텐, 흑연 등)의 선광·제련을 위한 장비도입, 기술지도, 인력양성 등을 포함한 ‘핵심광물 공급망 기술협력센터 설립’이 추진될 예정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기준으로 베트남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6위, 보크사이트 3위, 텅스텐 4위 등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지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산업안보 강화를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 서기장 방한 기념 만찬 계획
한편 이날 저녁엔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또 럼 서기장의 국빈 방한을 기념해 주최한 국빈만찬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만찬에는 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대통령실, 정부, 국회 주요 인사와 함께 SK, 현대차, LG, 롯데 등 베트남에 진출한 주요 그룹 총수와 중견·중소기업, 금융계, 문화·체육계 대표 인사 등 총 66명이 참석한다.

베트남 측에서는 또 럼 서기장을 비롯해 응오 프엉 리 여사, 공안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 55명이 자리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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