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석유·가스 기업 ONGC, 사업 다각화로 저유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인도 최대 석유·가스 기업 ONGC, 사업 다각화로 저유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인도 최대 석유·가스 기업 ONGC(Oil and Natural Gas Corporation)가 저유가와 생산 정체의 이중 압박으로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ONGC의 올해 회계연도 첫 분기(2분기) 순이익은 9억 1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매출 역시 9.3% 줄어 36억 5000만 달러에 그쳤다. 회사 측은 국제 유가 하락과 생산량 정체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2분기 석유 가격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약 10%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ONGC의 석유 판매가는 배럴당 80.64달러에서 67.87달러로 떨어진 바 있으며, 올해 역시 비슷한 가격 압박이 이어졌다.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도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

석유·가스 생산량은 같은 기간 큰 변동 없이 정체를 보였다. 생산 확대를 통한 매출 방어가 어려웠던 만큼, 가격 하락의 영향을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

ONGC는 저유가 환경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제·석유화학·LNG·재생에너지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 서부 해안에서 LNG 재기화 용량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도시가스 배급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정제소 건설 계획도 검토 중이지만, 현재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ONGC가 석유 가격 변동성에 덜 민감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려면, 재생에너지와 LNG 부문의 투자 속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인도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도 궤를 같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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