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Dunkirk) LNG 인수기지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9월1일~9월3일까지 3일간 파업에 들어갔다. 해당 기지는 벨기에 국영 송유·가스 기업 플럭시스(Fluxys)가 운영 중이며, 유럽 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핵심 LNG 허브로 평가된다.

덩케르크 LNG 인수기지는 벨기에와 프랑스 가스 시장을 유일하게 직접 연결하는 시설로, 두 나라 연간 가스 소비량의 20%를 처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단기간의 운영 차질도 역내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으로 인해 인수기지의 처리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플럭시스는 운영 활동에는 전혀 차질이 없으며, 일부 유지보수 작업만 지연될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공급 차질 여부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유럽 가스 공급의 전략적 요충지에서 발생한 노동 갈등이라는 점에서 시장 불안을 자극하기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내에서는 덩케르크 LNG 인수기지 파업과 별도로 EDF((Électricité de France) 노동자들의 파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수력발전 공급량은 약 1.4GW 줄었지만, 원자력 발전은 정상 가동되고 있어 전력망 전반에는 아직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쇄적인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프랑스 및 인접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용어 설명 :  

· 플럭시스(Fluxys) =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둔 국영 송유·가스 인프라 운영 기업으로, 천연가스 수송·저장·LNG 터미널 운영을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 걸쳐 가스 파이프라인 네트워크와 LNG 인수기지를 보유·운영하며, 특히 벨기에 젭루게(Zeebrugge) LNG 터미널과 프랑스 덩케르크(Dunkirk) LNG 인수기지를 관리하는 등 유럽 가스 공급망의 전략적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플럭시스는 안정적인 가스 공급과 동시에 수소·이산화탄소 운송 인프라 개발에도 투자하며,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전환 및 탈탄소 정책에 발맞춘 미래형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 EDF(Électricité de France) =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영 전력 기업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전력 생산·공급 회사다. 1946년 설립 이후 프랑스 전력 산업의 중추 역할을 맡아왔으며, 특히 원자력 발전 비중이 전체 전력 생산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원자력 발전 운영사로 꼽힌다. EDF는 원자력 외에도 수력,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하며 유럽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으며, 영국·이탈리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원전 건설 및 전력 공급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후 원전 안전성 강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가 주요 경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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