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한일 양국 간 첨단산업 협력의 기조가 일본 최대 제조업 1위 지역인 아이치현에서 이차전지 분야로 구체화됐다.
KOTRA는 18일, 일본 최대 스타트업 지원시설인 '스테이션 에이아이(Station Ai)'에서 주나고야 대한민국 총영사관, 아이치 차세대 배터리 추진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2025 한-일 차세대 배터리 플라자'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차전지 분야의 기업,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서는 B2B 상담회, 세미나, 그리고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되어 양국 간 교류의 장이 열렸다. B2B 상담회에서는 국내 배터리 소재, 설비, 패키지 기업 10개사가 일본 기업들과 수출입, 공동개발, 지분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모색했다.
세미나에서는 히로시마 시립대학교 이재호 교수가 '한국 배터리 산업 현황 및 한-일 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으며, SK온은 '한-일 산업·기술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KOTRA는 '한국 배터리 투자환경' IR 세션을 통해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쳤고, 국내 스타트업들의 기술 피칭도 이어져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46년간 일본 내 제조업 출하 1위를 지켜온 아이치현은 자동차, 배터리, 수소 기술 기반의 모빌리티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 특히, 2024년 산학연과 118개 기업이 참여한 '아이치 차세대 배터리 추진 컨소시엄'을 출범시키고, 올해 4월 1일부로 수소경제 전환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미래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이번 행사는 동 컨소시엄의 제안으로 성사되어 양국 협력에 더욱 큰 의미를 더했다.
우리나라의 대일 이차전지 수출은 2012년 2억 달러를 돌파하며 수입액을 앞지른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최근 3년 연속 4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배터리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양국 간 공동 개발 및 투자 협력에 대한 수요 역시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국내 배터리팩 제조기업 MPS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배터리 산업 부흥을 위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강화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욱 많은 협력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용민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지난 8월 말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협력 기조가 산업 현장에서 실제 실행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KOTRA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미래 제조·에너지 분야 전반에서 양국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