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로 글로벌 진출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체 개발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BMR)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7일 발표했다.

회사는 16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패스트마켓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KBR과 BMR 기술 라이선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KBR은 SK이노베이션의 BMR 기술과 자사의 고순도 결정화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SK이노베이션은 로열티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BMR 기술은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먼저 회수하는 독자적 공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방식과 달리 '유동화 수소환원 반응'을 통해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직접 회수할 수 있어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김필석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혁신적인 리튬 회수 기술로 EU 배터리법의 의무 회수율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친환경성과 글로벌 규제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2017년부터 BMR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21년 상업화 실증 설비를 구축했으며, 국내외에서 1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생애주기 평가 결과, SK이노베이션 기술은 기존 리튬 채굴 방식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