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24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황산 누출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탱크에 황산을 주입하는 작업 중 발생했다. 30대 직원 A씨는 손에, 30대 직원 B씨는 목 부위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황산은 무색의 액체 유독성 물질로, 피부에 접촉하면 심각한 화상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단발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노조 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에도 연이어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2월 26일에는 직원이 작업 중 얼굴과 눈에 수산화나트륨이 튀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음날인 27일에는 또 다른 직원이 배관에서 누출된 황산으로 화상을 입었다.

지난해 10월 24일에도 배관 점검작업 중 황산이 누출돼 직원이 온몸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GS 계열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는 경북 포항에 본사와 사업장을 두고 있는 이차전지 재활용업체다. 폐배터리에서 리튬과 코발트 등 유용한 자원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황산을 사용한다.

이 회사가 위치한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는 국가 배터리 자원순환 산업의 전초기지로 개발되고 있다. 2025년 6월 준공된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통해 포항은 기존 철강산업을 넘어 2차전지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연이은 안전사고로 인해 산업 발전과 함께 안전관리 체계 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유독물질을 다루는 산업 특성상 더욱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폐배터리셀(왼쪽)에서 분리 추출한 탄산리튬(흰색), 황산니켈(청록색), 황산코발트(붉은색) 원료.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폐배터리셀(왼쪽)에서 분리 추출한 탄산리튬(흰색), 황산니켈(청록색), 황산코발트(붉은색) 원료.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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