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그리스가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줄이려는 유럽연합(EU) 전략 속에서 미국산 LNG 공급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대규모 LNG 증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그리스는 이에 필요한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Corpus Christi, Plaquemines, Golden Pass LNG 프로젝트 등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유럽으로 집중 공급함으로써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대안을 제공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전쟁 재원 축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U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 중단을 선언했으나, 헝가리·슬로바키아 등 일부 회원국이 여전히 기존 장기계약에 묶여 있어 통일된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그리스는 Revithoussa LNG 인수기지와 Alexandroupoli FSRU를 기반으로 미국산 LNG의 유럽 내 물류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해당 터미널들은 역내 가스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어 동남·중부 유럽까지 안정적인 공급을 가능케 한다.
실제로 올해 6~8월 동안 그리스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LNG 수입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했다. 나이지리아와 노르웨이산 LNG가 뒤를 이었으나, 공급 비중에서 미국의 압도적 우위를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LNG 증산과 그리스의 전략적 입지가 맞물리며, 미국-그리스 에너지 협력이 유럽 가스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자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