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인도의 국영 가스기업 게일(GAIL, Gas Authority of India Limited)이 나그푸르–자르수구다(Nagpur–Jharsuguda) 파이프라인을 통해 신규 가스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동부 연안의 다므라 LNG(Dhamra LNG) 터미널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 인도의 가스 수급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GAIL은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이 보유한 다므라 LNG 터미널(Dhamra LNG Terminal)에서 재기화된 LNG를 나그푸르–자르수구다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현재 사무르디(Samruddhi) 고속도로를 따라 뭄바이–나그푸르 구간에 건설 중이며, 이를 더 동쪽 자르수구다까지 연장해 국가적 규모의 가스 수송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이로써 인도는 서부 연안의 다헤즈(Dahej)·다브홀(Dabhol) LNG 터미널과 동부 연안의 다므라 터미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며, 양방향 공급망 확보와 파이프라인 압력 안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다므라 LNG 터미널은 현재 연간 500만 톤 처리 능력을 보유하며, 최대 650만 톤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가동량은 약 230만 톤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번 GAIL 파이프라인 연계는 다므라 터미널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도 동부 지역의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터미널은 Adani-Total Private Limited의 자회사인 Dhamra LNG Terminal Private Limited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가 직면한 천연가스 수요 급증과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의 가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가스 수입 다변화와 물류 효율성 확보를 통해, 인도는 2030년 천연가스 소비 비중 15% 달성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GAIL의 신규 파이프라인 전략은 동부와 서부 LNG 인프라를 통합하면서 에너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간 가격 차이를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다므라 LNG 터미널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인도의 가스 시장은 한층 안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