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인도의 국영 가스기업 게일(GAIL India Ltd.)이 미국LNG 프로젝트의 26% 지분 인수와 함께 15년 장기 수입 계약을 추진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고조된 무역 갈등 속에서 인도가 미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GAIL은 4월 28일까지 입찰을 받아 미국 내 기존 혹은 신규 LNG 액화 프로젝트의 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신규 프로젝트의 경우 2030년까지 완공되는 조건이 제시됐다.
GAIL은 미국 프로젝트에서 매년 100만 톤 규모의 LNG를 "선적지 인도(free-on-board)" 방식으로 15년 동안 수입할 계획이며, 향후 510년 추가 연장 옵션도 고려하고 있다. 공급 시작 시점은 20292030년으로 설정됐다.
■ 트럼프, LNG 수출 규제 해제…인도 투자 재개
GAIL은 2023년에도 미국 LNG 프로젝트 투자에 나섰지만,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신규 LNG 수출 허가 중단 조치로 인해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해당 금지 조치가 해제돼, 이번에 다시 투자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산 천연가스를 "무역 협상의 핵심 카드"로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갈등 심화로 인해 인도, 일본 등 다른 주요 수입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GAIL은 현재 호주, 카타르, 미국, 비톨(Vitol), 아드녹(ADNOC) 등 다양한 소스에서 연간 1550만 톤 규모의 LNG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과는 코브 포인트(Cove Point)와 새빈 패스(Sabine Pass) 터미널을 통해 580만 톤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 인도, 무역수지 개선·에너지 안보 동시 노려
GAIL의 이번 투자 추진은 단순한 수입 다변화 차원을 넘어 인도-미국 간 무역관계 개선이라는 전략적 목표도 반영돼 있다. 현재 인도는 미국과 457억 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LNG 관세 철폐 등 추가 조치를 통해 무역수지를 더욱 균형 있게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인도는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가스 비중을 2030년까지 현재 6.2%에서 1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가스 소싱 다변화와 안정적 장기 공급망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GAIL의 행보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무역 균형을 동시에 겨냥한 다목적 전략"이라며 "미국 LNG 산업에도 긍정적인 수요 신호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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