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2024년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4조 4천억 입방미터(4.4 trillion cubic meters)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40%의 증가분이 아시아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의 소비 증가율이 각각 7%와 10%에 달해 세계 시장 회복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이번 수요 급증은 2019~2023년 에너지 위기 이후의 첫 본격적인 반등이며, 팬데믹·전쟁·공급난을 거친 세계 천연가스 시장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천연가스 수요의 75% 이상은 산업 생산(Industrial Production)과 전력 발전(Power Generation) 부문에서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급격한 경제 확장과 기록적 폭염이 전력 소비를 끌어올렸고, 이로 인해 가스 발전 비중이 급등했다.
IEA는 "2024년의 이상 기후, 특히 고온 현상은 전체 수요 증가의 약 20%를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냉방 수요 증가는 가스 기반 전력 수요를 밀어올렸다.
주거 및 상업용(Retail & Commercial) 부문에서는 약 1%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는 계절 요인에 따른 기저 수요의 안정성을 나타낸다.
유럽은 산업용 가스 사용량이 일부 회복됐지만, 전력 발전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5% 감소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강화된 탈탄소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반면, 남미 지역은 브라질(Brazil)과 콜롬비아(Colombia)의 심각한 가뭄으로 수력 발전이 타격을 받았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가스발전에 의존하면서 천연가스 사용량이 급증했다.
북미 지역은 전력 부문 중심의 1.8% 증가를 기록했으며, 산업·가정 부문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중동(Middle East)은 2% 증가, 아프리카(Africa)는 1% 미만의 미미한 증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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