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2024년 4분기, 한국의 주요 수입 에너지원인 LNG, LPG, 벙커C유(BC유)의 수입 동향이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LNG는 수입량과 금액이 모두 증가하며 ‘겨울 성수기 수요’를 반영했고, LPG는 전반적인 가격 하락과 함께 수입량이 줄었으며, BC유는 전월 대비 급등하면서 반등 조짐을 보였다.

■ LNG: 수입량 25% 급등…동절기 수요와 단가 상승 영향

한국가스연맹 '분기별 천연가스 수급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12월까지 LNG 수입량은 총 1269만6천톤으로, 직전 분기 대비 252만2천톤(25%) 증가했다. 수입금액도 8억1613만 달러로 30% 가까이 급등했다. 수입단가는 톤당 평균 643달러로 전분기보다 약 4% 상승한 반면, 전년 동기보다는 7% 낮았다.

이는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와 더불어 동북아 현물가 반등, 장기계약 기반 단가 조정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12월 한 달간 수입량이 4283천 톤으로 분기 내 가장 높았으며, 11월 대비 7% 증가해 계절성 효과가 확연히 나타났다.

■ LPG: 수입 감소세 지속…가격도 하락

LPG는 4분기 동안 2494만1천 배럴을 수입했으며, 이는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수준이다. 수입금액은 13억2973만 달러로 전년 대비 5% 줄었고, 수입단가 역시 배럴당 53.32달러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11월을 고점으로 12월 수입물량과 단가가 모두 하락해, 국제 LPG 시장의 가격 약세와 국내 소비 둔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산업·수송용 수요가 겨울철에도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벙커C유(BC유): 수입량·금액 모두 반등…12월 31% 급증

4분기 BC유 수입량은 총 1077만8천 배럴로, 전분기 대비 8% 감소했지만 12월 한 달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31% 증가하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수입금액도 8억2832만 달러로 20% 증가했고, 수입단가는 평균 배럴당 76.86달러로 전분기 대비 4%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정유사의 정기보수 종료, 산업용 수요 회복, 가격 저점 인식에 따른 선제 도입 물량 증가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수입량과 단가는 낮은 수준이다.

 ■ LNG 비중 확대 속, 유류 수입은 혼조세

2024년 4분기 에너지 수입 구조는 LNG 중심으로 집중되며, 유류는 품목별로 상이한 흐름을 나타냈다. LNG의 절대적 수입 증가세는 에너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장기계약 기반 전략과 계절적 수요에 따른 것이다.

반면 LPG는 가격 민감형 시장 특성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으며, BC유는 수입 타이밍과 정유사 운용 정책에 따라 단기 급등이 반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에도 LNG 중심의 에너지 수입 비중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유가 및 해상운임 변동에 따라 LPG와 BC유의 수입 흐름이 유연하게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